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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60261141
· 쪽수 : 260쪽
· 출판일 : 2018-11-05
책 소개
목차
랭보
아이언 버터플라이
레이디 제인
다니엘 콘반디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
상상력이 권력을 쟁취한다
저스트 라이크 어 우먼
알랭 들롱
린든 존슨
치프 스릴
꿈꾸는 마음
웨스 몽고메리
레드 제플린
사월이 오면 그녀는
벨벳 언더그라운드
이츠 어 뷰티풀 데이
지은이의 말
작품 해설
리뷰
책속에서
“이미 문학이나 영화 따위는 고리타분해. 죽었어.”
“영화도?”
“그래. 영화도 이미 죽었어.”
“그럼 뭐가 있는데?”
“페스티벌. 영화, 음악, 연극을 한꺼번에 해치우는 거지. 몰라?”
나는 그 말을 듣고, 눈을 휘둥그레 뜨고, 침대에서 용수철처럼 튀어올라, 삼 초 만에 바지를 입고, 사 초에 셔츠를, 이 초에 양말을 신었다. 그런 나의 모습을 보고 아버지는 더욱더 나의 결백을 믿는 것 같았다. 아버지를 뒤로하고 계단을 뛰어 내려와, 밥 안 먹어, 다녀올게-요, 라는 말을 던지면서 100미터를 달리듯 전력으로 질주했다.
북고가 보이는 언덕 아래로 내려오니 저 멀리 플래카드가 보였다.
“상상력이 권력을 쟁취한다.”
감동했다. 우리의 힘으로 너무 낯익어 지겨운 풍경을 바꾸어놓았음을 알 수 있었다.
형사는 언제나 갑자기 나타난다.
“나는 형사입니다. 지금 당신을 체포하러 갈 테니 꼭 집에 있어주세요. 그럼 안녕” 하고 절대로 말하지 않는다. 형사의 방문을 받아본 사람은 인생의 중요한 가르침 하나를 배우게 될 것이다. 즉, 불행이란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모르는 곳에서 제멋대로 자라고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다는 중요한 사실 말이다. 행복은 그 반대다. 행복은 베란다에 있는 작고 예쁜 꽃이다. 또는 한 쌍의 카나리아다. 눈앞에서 조금씩 성장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