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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60261905
· 쪽수 : 404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01 정적 09
02 붕괴 19
01 속죄 33
02 소집 59
03 수락 78
04 사면 95
05 접촉 112
06 친교 121
07 거래 138
08 유혹 149
09 논의 172
10 저주 186
11 실험 208
12 재현 220
13 경과 238
14 재생 247
15 계략 264
16 날조 280
17 대치 291
18 함정 306
19 기만 319
20 밀담 332
21 출현 344
22 인지 361
23 소멸 371
에필로그
01 출발 197
02 해후 388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당신은 그것에 대해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지.”
남자는 시라도 읊는 듯이 말을 이었다.
“……평생을 걸고 찾아 헤맨 끝에 마침내 손에 넣은 궁극의 은총. 그 손짓은 한없이 다정하고, 치유는 끝이 없으며, 아낌없이 주기만 할 뿐 앗아가는 법이 없다. 그것은 마치…….”
노인이 그 뒤를 이었다.
“깨끗하고 순수한 눈옷을 걸친, 천사와도 같은…….”
노인의 입에서 작은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토록 사랑해 마지않던 아내가 무참히 살해당했다는데, 내 가슴에는 잔물결 하나 일지 않는군. 마치 작년 12월에 하얗게 얼어붙었던 호수처럼 말이야.”
이상하다는 듯이 노인은 살짝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는 이제 슬픔에 가슴 아파할 수도, 눈물을 흘릴 수도 없게 된 걸까. 아니, 그저 슬퍼하는 것조차 할 수 없게 된 걸까.”
그 중얼거림에 총을 겨누고 있던 남자의 눈이 빛났다.
“진짜였군?”
흥분한 탓인지 남자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렸다.
“당신의 ‘최후의 레시피’가 만들어내는 하얀 약물은 오로지 순수한 평온만을 가져다준다는 것이.”
“이 미친 세상에서 저를 데려가주세요! 저를 구원해주세요!”
그러자 갑자기 내 몸이 점점 가벼워지기 시작한다. 마치 체중이 사라져가는 것만 같다. 정신을 차려보니 내 등에는 천사님과 마찬가지로 순백의 커다란 날개가 돋아 있다. 아, 당장이라도 몸이 공중에 떠오를 것만 같다. 아주 살짝 발로 지면을 박차면 그대로 하늘 높이 쭉쭉 날아갈 수 있을 것만 같다.
“천사님! 저를 어디론가 데려가주시는 거죠? 저를 이 세상에서 구해주시는 거죠? 아아, 천사님!”
천사님은 미소를 띤 채 하늘 위에서 부드럽게 나를 손짓해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