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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0262964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22-11-07
책 소개
목차
1. 해변으로 가는 길
2. 오아후 시절
3. 해변 아파트
4. 베드서핑
5. 제9호 투자 품목
6. 서피 비치
7. 서퍼
8. 와이키키 하우스
9. 파도 잡는 법
10. 인 더 수프
11. 에고서핑
12. 분홍 코끼리
13. 빗질하는 법
14. 파도 타는 법
15. 규칙 없음
서핑 용어
작가의 말
작가 인터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왜 그런 거 있지 않나? 평소에는 혼자 있어도 아무렇지 않은데 크리스마스이브나 설날 같은 날에는 혼자 있기가 어렵다. 냉장고는 텅텅 비어 있고, 밖으로는 한 발짝도 나가고 싶지 않다. 컵을 쥐는 손동작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든가 살성이 그다지 와닿지 않는다든가 하는 상대에 대한 불만은 잠시 접어놓고, 어떻게든 짝을 이루고 있는 이들 앞에서 이런 날 밥 먹을 사람이 아무도 없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줄 만큼 꿋꿋하지도 못해서.
자본주의 시대에 가성비라는 것은 환상일 뿐이라는 게 내 입장이다. 환상은 환상에 빠지고 싶은 사람들이 많을 때 태어나는 법. 아니면 ‘가성비’라는 말이 아닌 다른 말을 동원하기에는 어휘력이 부족하거나. 가성비라는 건 애초에 존재하지 않으며 오로지 돈의 효용 가치에 합당한 것이 주어지고, 그게 자본주의의 합리성이라고 생각하지만 템플 스테이는 좀 다르다. 이 시대에 얼마 남아 있지 않은 낭만적인 도피처랄까.
열 살의 내가 지금의 나와 그렇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는 커도 내가 될 뿐이니까.
열 살의 내게 운전하고 싶다는 욕망이 있었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지만 내가 아는 나라면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나는 강원도의 7번 국도를 달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