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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북유럽소설
· ISBN : 9791160266481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18-03-16
책 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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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잠에서 깬 무민은 축축하고 조용한 정원으로 나갔다. 바람은 온데간데없었고 비도 그쳤다. 하지만 모든 게 달랐다. 무민은 오랫동안 자리에 서서 사방을 둘러보고 냄새를 맡은 뒤에야 모든 것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모든 게 잿빛이었다! 하늘과 강뿐만 아니라 나무와 들판과 집도 잿빛이었다! 마치 더는 살아 있지 않은 것처럼 온통 잿빛으로 뒤덮인 세상은 너무도 끔찍해 보였다.
무민이 천천히 말했다.
“너무 끔찍해. 너무 끔찍하다고!”
무민이 물었다.
“넌 여기서 혼자 살아?”
스너프킨은 잔 세 개를 꺼내며 대답했다.
“여기저기에서 산다고 할 수 있지. 오늘은 우연히 여기 있지만, 내일은 다른 데 있겠지. 천막을 치고 사는 건 참 좋은 일이야. 너희는 어디 찾아가는 길이야?”
무민은 진지하게 대답했다.
“응. 천문대에. 우린 위험한 별들을 살펴보고 우주가 진짜 새까만지 알아볼 거야.”
스너프킨이 말했다.
“긴 여행이 되겠는걸.”
그러고 나서 스너프킨은 꽤 오랫동안 말이 없었다.
스니프가 말했다.
“그게, 빨간 게 멋지긴 하네요. 그럼 혜성은 언제 와요?”
스니프는 작고 빨간 불꽃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꼼짝도 못 하고 천체 망원경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교수가 대답했다.
“내 계산에 따르면, 혜성은 8월 7일 저녁 8시 42분에 닿을 걸세. 그보다 4초 뒤에 닿을 수도 있고.”
스니프가 물었다.
“그럼 어떻게 되나요?”
교수가 말했다.
“어떻게 되느냐고? 그 생각은 못 해 봤군. 하지만 경과는 꼼꼼히 기록해 둠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