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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홍콩/대만/마카오여행 > 홍콩/대만/마카오여행 에세이
· ISBN : 9791160271539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19-04-15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서울
-3일 차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땔감이 없으면 상다리로? - 10page
臺北(타이베이)에 도착하다
-2일 차 범죄형 얼굴 - 13page
-1일 차 더 이상 돈 쓰지 말고 내일부터 걷자! - 15page
新北(신베이)를 걷다
1일 차 서쪽이냐 동쪽이냐, 본격 도보여행 - 19page
2일 차 첫 번째 카우치서핑 - 27page
3일 차 우연이 모이면 인연이 되나요 - 32page
4일 차 서로가 서로를 구원하는 만남 - 43page
宜蘭(이란)을 걷다
5일 차 저승 가는 갈림길 - 53page
6일 차 다리가 쇠망치가 됐다! - 62page
7일 차 역무원이 우리를 쳐다보는 시선 - 66page
8일 차 경상도에 거주했던 미국인 부부 - 72page
9일 차 그러나 피딴만큼은… - 77page
10일 차 우리가 아이를 낳는다면 - 82page
11일 차 지금부터가 진짜 난코스 - 89page
12일 차 충동적 선택의 산물, 난아오 자연농원 - 95page
13-15일 차 농원의 일과 - 99page
花蓮(화롄)을 걷다
16일 차 난아오에 처음 왔던 그날에 - 10105page
17일 차 야영은 카페에서 - 113page
18일 차 대나무통밥을 든 사냥꾼 - 118page
19일 차 홈런 or 아웃 - 123page
20일 차 음산한 폐교의 관리자와 경찰서 은인 - 127page
21일 차 새해를 알리는 야동 소리 - 131page
22일 차 유토피아에서 문전박대당하다 - 136page
23일 차 온천에서 만난 마마 - 140page
24일 차 힘들면 언제든지 연락해! - 146page
臺東(타이통)을 걷다
25일 차 도보여행가와 옷깃이 스친다면 - 152page
26일 차 커피농장에서 하는 신선놀음 - 155page
27일 차 놓쳐버린 골든타임과 서부 보안관 - 160page
28-30일 차 타이통 요가교실 - 165page
31일 차 신발 쇼핑은 철물점에서 - 171page
32일 차 급한 허기는 생라면으로 - 174page
33일 차 우리가 조물주의 마리오네트도 아니고 - 178page
屏東(핑둥)을 걷다
34일 차 대만 최남단을 떠도는 히치하이커 - 183page
35일 차 미키, 히치하이킹 브로커 되다 - 192page
36일 차 일본어로 대동단결 - 196page
37일 차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 - 200page
38일 차 모든 건 장비 탓 - 204page
39일 차 결혼식 전야제 - 208page
40일 차 망고나무의 배신 - 213page
41일 차 오징어 튀김과 멸치 오믈렛 - 215page
42일 차 도시에서 쏟아지는 구원의 손길 - 218page
43일 차 족발로 시작하는 아침 - 222page
44일 차 전격! 도보여행기 발표회 - 228page
45일 차 온정의 손길 - 231page
高雄(가오슝)을 걷다
46일 차 언젠가 깨질 환상일 테지만 - 236page
臺南(타이난)을 걷다
47일 차 부동산 쪽잠에서 아파트로 승격 - 242page
48일 차 ‘매일 후회’- 245page
49-50일 차 상한 케밥을 이기려 든다면 - 249page
51일 차 정말 특별한 경험이야! - 254page
52일 차 조찬식당에서 만난 인생 떡볶이 - 257page
嘉義(자이)를 걷다
53일 차 고물 자전거가 만든 신세계 - 263page
54일 차 비구니 절의 법도를 어기는 남자 - 269page
55일 차 교장선생님 특별 면담 - 273page
雲林(윈린)을 걷다
56일 차 전쟁통에 먹는 밥 - 277page
57일 차 지갑은 바지 안에 걸친 눅눅한 힙색 속에 있습니다 - 282page
彰化(장화)를 걷다
58일 차 사람은 여섯, 국수는 둘 - 287page
59일 차 고기 만두와 곱창 국수는 죄책감을 만든다 - 291page
臺中(타이중)을 걷다
60일 차 도시 인심이 야박하다고? - 295page
61일 차 글로벌 유명인사 - 302page
苗栗(미아오리)를 걷다
62일 차 “당신 당신, 여기서 자다” - 307page
63일 차 그래도 우리는 꼭 붙어서 잔다 - 312page
64일 차 고급 세단을 탄 이장님 - 318page
新竹(신주)를 걷다
65일 차 하마터면 감성에 젖을 뻔했다 - 322page
桃園(타오위안)을 걷다
66일 차 전 역은 ‘애정’ 다음 역은 ‘행복’ - 327page
新北(신베이)를 걷다
67일 차 앞으로 남은 길은 잘 닦인 평지 - 333page
臺北(타이베이)에 돌아오다
68일 차 하늘에서 정해준 짝 - 338page
#맺음말
도보 그 이후 - 342page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미키와 처음 대만에 왔던 4년 전. 나에겐 편견이 있었다. 대만은 중국과 다를 바 없을 거라는 편견이었다. 거기에 정치, 스포츠 문제로 격앙된 반한 감정 등, 언론을 통해 대만에 대한 좋은 기사를 접한 기억이 없던 나는 대만에 대한 설렘이 없었다. 실제로는 모든 게 반대였다. 대만은 처음 발을 디디는 순간부터 엿새 후 떠나는 날까지 자유가 만연한 우호적 인 나라였다. 나는 이때 받은 인상을 평생 간직하리라 마음먹고 몸에 ‘I ♥ TAIWAN’을 새겼다. 고작 엿새 체류하는데 문신이라…. 자칫 어리석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내가 느낀 것이 기분 탓이 아니라는 확신이 있었고, 3년 뒤 나 홀로 대만 여행을 하면서 그 확신은 동경으로 바뀌었다.
이곳 교장 선생님에게서는 권위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아이들이 풀을 만지고 놀 수 있도록 폐허 였던 학교 뒤뜰을 야영지로 만들었고, 아이들뿐 아니라 학부모들과도 허물없이 어울렸다. 거기에 땔감을 직접 만들어 통나무 채로 가슴팍에 실어 날랐다. 밤에는 아이들과 낮은 왼쪽 교장 선생님 뒤로 캠핑 준비가 한창이다. 야산에 올라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직접 보호 중인 벌집도 보여주었다. 박식해 보이면서도 눈높이는 계속 아이들에게 맞추던 그가 해준 이 야기들 중에 지금도 뇌리에 박힌 한마디가 있다. “아이들에게 우리가 사는 지구를 지키게 하는 게 저의 교육 방침입니다.”
우리에게는 자녀 계획이 없다. 만약에라도 애가 생긴다면 이민을 와서 라도 이 학교에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상상 에 잠기며, 단념했던 평범한 미래를 그려본 게 얼마 만이던가….
미키 신발은 주워왔어도 기능성이기에 그나마 낫지만, 내 신발은 단순 가죽으로 만든 것이기에 상태가 끔찍했다. 이를 대비해 챙긴 방수 양말은 내부의 막이 손상되어 모든 물을 흡수했다. 경험 부족이 초래한 잘못된 장비 선정이 실전에서는 감당이 되 지 않는 치명타로 다가왔다. 내일도 이 신발을 신었다가는 무좀을 불치병으로 달고 살 것 같은 예 감 속에 비는 그치질 않았다. 이 느낌들을 한데 모아 블로그에 적었더니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사람들로부터 신발과 후원금을 보내준다는 쪽지들이 와 있었다. 실로 감격스러운 상황이지만, 마음만 감사히 받기로 했다. 해당 스폰서라면 모를까, 이 여행에는 여행을 꿈꾸는 개인들에게 후원받을 만한 공익성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