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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 역사
· ISBN : 9791160372373
· 쪽수 : 169쪽
· 출판일 : 2025-05-23
책 소개
목차
편집자 서문 5
1장 특별한 섭리의 땅 조선 21
2장 선교사역지로서 아시아의 전망 32
3장 한성감옥이라는 신학교 36
4장 연못골 교회와 도홍 이야기 41
5장 1907년 평양 대부흥성회 46
6장 2천만 조선인이라고? 60
7장 한글에 담긴 하나님의 섭리 62
8장 선교 중심지가 되기 시작한 조선 68
9장 한국인의 종교 76
10장 가장 특별한 한국인의 종교: 조상숭배 89
11장 게일의 눈으로 본 한국의 전설과 민담 102
12장 초기 선교사들이 겪은 어려움 116
13장 선교사들의 수고: 성서번역과 출판 138
14장 조선에서 순교한 선교사들 147
게일 연보 158
게일의 작품 안내 162
책속에서
조선인은 복음 전도자로서의 강한 영적 본능을 지니고 있다. 그들은 복음 전도라는 이 한가지 일만 알고, 그것을 삶의 중심에 두고 실천한다. 선교사를 파송한 본국으로부터 단 한 푼의 지원도 받지 않고도 교회와 학교를 자력으로 꾸려 나간다. 이제는 스스로 책을 집필하고 출판까지 하며 복음 전파에 힘쓰고 있다. 그들은 담배와 같은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복음을 전하기 위해 저축한다. 수입의 십분의 일, 혹은 그 이상을 하나님께 드리며, 때로는 생계를 유지할 최소한의 금액만 남기고 나머지 전부를 헌금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서울 연못골(연동, 連洞) 교회의 교인 350명은 총 3,850달러를 헌금했는데, 이는 교인 한 명당 10달러 이상을 드린 셈이다. 이 교회의 전체 수입은 본국의 평범한 도시 교회의 그것에 필적한다.
이제 때가 되었다. 그들은 기도를 멈출 수 없었다. 다른 모든 것은 다 잊고, 오직 기도해야 했다. 마음과 영혼과 정신을 다해 기도해야 했다. 왜냐하면, 그들이 원하는 것은 다른 무엇도 아닌 하나님 그분 자신이었고 그분 안에는 영원의 모든 것이 담겨 있기 때문이었다.
그날 밤, 1907년 1월 14일, 그들은 다시 모였다. 그것은 엄청난 집회였고 성령의 놀라운 임재가 곧 임할 듯한 순간이었다. 모두가 한목소리로 드리는 통성 기도가 회중을 감쌌고 모인 사람들 전체가 전율을 느꼈다.
“하나님의 성령이 내려오시는 것 같았습니다.”
사람들은 한 명씩 차례로 일어나 죄를 고백했고, 무너져 통곡했다. 집회는 새벽 두 시까지 계속되었으며, 회개와 통곡, 그리고 기도가 끝없이 이어졌다. 이 놀라운 경험은 조선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까지 포함한 공동체 전체를 강하게 사로잡았다. 이후 열린 정오 기도 모임에서는 새로운 희망이 다가오는 듯했지만, 동시에 두려움과 경외, 그리고 강력한 신비에 대한 놀라움이 그들을 뒤덮었다.
기도의 물결이 그곳에 모인 수많은 사람을 휩쓸자, 모두가 즉시 그 흐름에 동참했다. 간절한 간구와 번민 어린 외침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그러다가 기도가 잠시 멈추면 이 사람 저 사람이 차례로 일어나 자비를 구하며 영혼 깊숙이 묻어둔 죄를 털어놓았다.
한 여인이 일어섰다. 청일 전쟁 때 그녀는 아이를 등에 업고 도망쳤다. 그러나 아이가 너무 무거워 도망칠 수 없게 되자, 그 아이를 나무에 던져 죽이고 달아났다. 그녀는 이미 회개했고 자신의 마음을 하나님께 드렸다. 그러나 그 끔찍한 기억은 여전히 그녀를 괴롭히고 있었다. 그 여인은 그 죄를 입 밖으로 고백해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