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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0404463
· 쪽수 : 284쪽
· 출판일 : 2020-11-30
책 소개
목차
1부 당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_7
2부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_71
3부 17층, 천장이 높은 식당 _117
4부 컴백 스페셜 _201
작가의 말 _282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뺏길 게 없다고 잃을 것도 없는 건 아니에요. 뺏길 게 없는 사람한테 뺏는 건요, 고층 난간으로 사람을 몰아세운 다음 한 발로 버티고 있으라는 것과 다름없어요. 그러다 미끄러져 추락하면 아무 짓도 안 했는데 혼자 실수해서 떨어진 거라고 안타까운 척 연기하면 되니까. 귀찮은 사람 간단히 처리하는 거죠.
어쩌면 제자리로 돌리려는 건지 모른다. 승연에게 하는 것처럼 필요에 따라 사람을 정리하는 게 그들의 오랜 방식일지도. 선린의 후속 조치 발표 이후 식당 사람들은 승연과의 거리를 유지했다. 이제는 공기의 흐름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알고 재빨리 승연이 없던 과거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것이다. 아직 그대로네? 식사하러 온 직원들의 의아한 시선을 하루에도 수차례 느끼며 승연은 모르는 척 일을 했다. 왜 그렇게 쳐다보느냐고 묻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여기까지 오게 해서 미안합니다. 계약이 많아져서 움직일 틈이 나야죠. 최저임금이 올라서 이 바닥도 술렁이더니 웬걸요. 휴게시간과 점심시간을 근무시간에서 빼고, 교통비며 식비 같은 일비는 최저임금에 합치니까 결론적으로 달라진 게 없어요. 되레 최저임금이 기준이 돼서 그보다 더 주던 데도 거기에 맞춰 임금을 깎았으니까요. 한국말을 조금 하는 외노자를 찾는 회사도 부쩍 늘었고. 최근에는 무인 기기나 로봇으로 인력을 대체하는 곳도 늘어났으니 앞으로 또 어떻게 될지. 그런 면에서 선린은 양반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