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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영화/드라마 > 영화이야기
· ISBN : 9791160405125
· 쪽수 : 424쪽
· 출판일 : 2022-07-27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제1전시실 감독관
박찬욱: 가장 심오한 인간 욕망의 예술적 발현
봉준호: 완벽하지 않은 세상의 매력적인 엇박자
류승완: 오리지널을 넘어서는 독보적 장르
나홍진: 죽기 살기로 낯설게 바라본 세계
김기영: 의식과 무의식 사이의 원초적 광기
고레에다 히로카즈: 사소한 일상이 만들어내는 기적
요르고스 란티모스: 폐쇄된 시스템과 기기묘묘한 인간들
마틴 스코세이지: 노장이 증명해낸 영화의 무한한 잠재력
켄 로치: 우리가 사는 세상은 과연 나아지고 있는가
쿠엔틴 타란티노: 관객과 게임을 멈추지 않는 장르 탐식가
제2전시실 배우관
윤여정: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불균질한 비범함
전도연: 스크린을 잊게 만드는 손에 잡힐 것 같은 생생함
설경구: 시나리오 속 무궁한 세계는 그의 연기로 완성된다
공효진 × 봉태규: 한국 영화의 새로운 감각과 정서
메릴 스트리프: 호흡 하나까지 자유자재로 가지고 노는 명민함
주성치: 액션과 코미디를 넘나드는 능청스러운 재주꾼
찰리 채플린: 세상의 희비극에 통달한 가장 위대한 코미디언
오드리 헵번: 세상을 사랑에 빠뜨린 영원한 페어 레이디
제3전시실 장르관
‘홍콩 누아르’의 발명: 〈영웅본색〉 시리즈의 추억
B무비의 거장들: 켄 러셀과 존 워터스
프랑스 영화는 어렵지 않다: 장 피에르 멜빌과 클로드 샤브롤
흑인 인권영화: 〈노예 12년〉과 〈셀마〉
한국 공포영화: 〈여고괴담〉과 〈알포인트〉
미국 선거영화: 〈밥 로버츠〉와 〈왝 더 독〉
한국 선거영화: 〈특별시민〉과 〈댄싱퀸〉
저널리즘 영화: 〈나이트 크롤러〉부터 〈신문기자〉까지
오시마 나기사와 기타노 다케시: 〈감각의 제국〉과 〈하나-비〉
이장호와 정지영: 〈바보 선언〉과 〈하얀 전쟁〉
김윤석과 곽경택: 〈극비수사〉와 〈암수살인〉
제4전시실 단편관
박찬욱의 단편영화관
봉준호의 단편영화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난 근본으로 미완성일 수밖에 없으면서도 마치 제대로 완성된 것처럼 너스레를 떨 수밖에 없는, 영화라는 예술의 속성이 매혹적이면서도 때로 귀엽다. 그리고 100년 넘는 영화의 역사라는 것이, 어떻게든 그 틈새를 채우기 위한 안간힘이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영화와의 스킨십이란 바로 그 틈새를 어루만지는 것이다. _ <작가의 말>
그때만 해도 감독들이 다른 누군가의 영화를 좋아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거나, 어떤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게 느껴지던 시절이었다. ‘다른 영화는 잘 안 봐요’라고 말하는 것이 꽤 멋져 보이던, 혹은 그것이 감독의 자존심처럼 느껴지던 때였다. 그래서 대화를 시작하자마자 “새로 나온 《이나중 탁구부》 봤어요?”라거나 “나는 《멋지다 마사루》가 더 좋아”라고 얘기하는 모습이 무척 신선했다. 심지어 김지운 감독은 “예전에 〈패왕별희〉보다 〈터미네이터 2〉가 훨씬 훌륭한 영화라고 말했다가 완전히 ‘피박’ 쓴 적 있다”는 경험담까지 들려줬다. 그래서 그날의 좌담이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감독군(群)이 등장하고 있다는 상징적인 만남처럼 느껴졌다. _ <봉준호>
최동훈 감독은 “다들 2016년은 〈곡성〉의 해가 될 것이라 믿고 있다”고 했고, 김지운 감독도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이건 진짜 미친 이야기’라 생각했다”고 했다. 기사가 나가자마자 ‘봉준호 감독이 급체한 영화 〈곡성〉’이라는 제목으로 삽시간에 수십 개의 어뷰징 기사가 만들어졌다. 이후 영화가 개봉하고 무려 2시간 36분의 상영시간 동안 ‘탁월한 과잉’으로 좋게 본 사람들이나 ‘공허한 과욕’으로 나쁘게 본 사람들이나 공통적으로 봉준호 감독이 겪은 소화불량을 호소했다. 그럼에도 가벼운 감상을 주고받는 것부터 시작하여, 토론할 만한 가치가 있는 한국 영화가 오랜만에 등장한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쾌감이었다. _ <나홍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