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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글쓰기
· ISBN : 9791160021851
· 쪽수 : 376쪽
책 소개
목차
지은이의 말_ 영화기자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영화기자의 글쓰기 수업』 저자 심층 인터뷰
Part 01 영화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나는 왜 이 영화에 대해 쓰는가
미덕을 찾아라
영화기자라는 이상한 직업에 대해
한국 영화잡지의 역사
한국 영화잡지의 역사
영화기자의 일상은 어떠한가
나는 이런 글을 써왔다: 한국영화에 대한 단상
Part 02 글을 쓰기 전에
모든 것에 의문을 품어라
쓰기 전에 전체 크레딧을 확인하라
끊임없이 습작하라
모방하라
요약하라
나는 이런 글을 써왔다: 인물들의 추억
Part 03 글을 쓸 때
메모하라
검색하라
글을 어떻게 시작할까
내가 감독이다
빨리 써라
아는 척하라
영화를 보기 전에 글을 써라
나는 이런 글을 써왔다: 사건들의 기록
Part 04 인터뷰의 기술
인터뷰이의 거짓말과 싸워라
인터뷰는 준비한 만큼 성공한다
우문현답을 두려워하지 마라
인터뷰의 기술들
나는 이런 글을 써왔다: 미투와 페미니즘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독자는 ‘이 사람이 쓰고 싶어서 썼구나’ 아니면 ‘그냥 써야 해서 썼구나’ 하고 단번에 알아챈다. 물론 직업적 글쓰기를 하게 되면 ‘당신은 왜 이 영화에 대해 쓰는가’라는 질문에 ‘청탁을 받아서, 아니면 편집장이 시켜서 쓰게 되는’ 순간이 분명히 찾아온다. 하지만 그것을 들켜서는 안 된다. 어떤 순간에도, ‘지금 나는 이 영화에 대해 정말 할 말이 많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 독자에게 진심을 숨기고 직업적 글쓰기에 매진하는 순간에도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어떤 영화에 대해 쓰는 행위 자체도 결국 나 자신을 발견하기 위한 항해여야 한다. 이 영화를 통해, 이 주인공을 통해 결국 나를 들여다봐야 하고, 그리하여 다른 사람도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게끔 글을 통해 영화와 관객 사이의 매개자가 되어야 한다. 바로 그것이 영화를 보고 글을 쓰는 우리의 근본적인 목표다.
세상 모든 영화는 칭찬받을 부분이 있고, 반대로 비판받을 부분 또한 동시에 가지고 있다. 그러나 영화기자들은 이 ‘논쟁 불가능한 취향’이라는 영역에 뛰어들어 기어이 썸 업이나 썸 다운, 혹은 별 1개부터 5개까지 그 취향을 계량화하도록 강요받는다. ‘이 영화를 지지하네 반대하네, 이 배우의 연기는 가식적이어서 더이상 볼 수가 없네, 저 감독은 자본이라는 악마와 결탁했네’ 등 온갖 보기 좋은 말들을 끌어들여서 마치 ‘좋은 취향’과 ‘나쁜 취향’이 따로 존재하는 것처럼, 거기에 논리를 들이대야 하는 천형(天刑) 아래 신음하는 사람들이다. 바로 이 영화기자라는 직업의 즐거움과 괴로움은 모두 여기서 비롯된다.
영화기자라는 직업은 참 애매하다. 뉴스를 발굴하고 이슈를 추적하는 ‘언론인’으로 분류되지도 않을 뿐더러 내가 일하고 있는 <씨네21>의 경우 잡지협회에도 등록되어 있지 않다. 심지어 일간지 영화기자들 위주로 모인 한국영화기자협회에도 등록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아무리 뛰어난 기사를 써도 ‘이달의 기자상’이나 영화기자협회에서 수여하는 ‘올해의 영화기자상’은 받을 수 없다. 영화잡지로서의 <씨네21>이 모기업인 <한겨레>로부터 다수의 기자들이 넘어와 출발했음에도, 오래전 그보다 앞섰던 영화월간지 <스크린>과 <로드쇼>가 생겨나 사실상 기자보다는 영화평론가나 영화애호가에 가까운 사람들이 이른바 ‘영화기자’가 되면서 형성된 전통이 이식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기자들은 우리를 기자로 생각하지 않고, 영화인도 우리를 영화인에 끼워주지 않는 난감함 속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바로 영화기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