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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0405422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3-07-25
책 소개
목차
1부
도선
양우
손부경과 황영경
2부
사건 이전
사건 이후
사건
3부
8월의 대화
기다리는 사람
편지
4부
가능한 미래
새로운 탱크
두 번째 산불
세계의 바깥
〈매일 마테라로 가는 남자〉 마지막 장
작가의 말
추천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도선은 맑은 가을 공기를 힘껏 들이마셨다. 그리고 기차에서 내릴 때마다 늘 그래왔듯 습관처럼 엽서 속 기도문을 읊기 시작했다.
모든 것은 안에서 시작되었다.
최초의 감정, 최초의 자아, 최초의 세계.
그중 오직 최초의 꿈만이 우리 세계의 바깥에 미래를 펼쳐놓았다.
이제 이곳에서 우리는 꿈의 미래를 안으로 끌어온다.
믿고 기도하여 결국 가장 좋은 것이 내게 온다.
탱크의 역사에 대해 읊은 것은 양우가 그 ‘탱크’와 동음이의어인 어떤 ‘탱크’에 대해서, 그 탱크를 알려준 사람에 대해서, 그와의 위태로운 사랑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양우는 열심히 설명을 이어갔다.
“사실은 탱크라는 단어가 가리키는 게 하나 더 있는데, 음, 이를테면 물탱크나, 음, 그, 어제 수리한 에어탱크나…….”
작년부터 줄어든 예약자와 탱크 커뮤니티 활동량엔 다른 이유가 있는 게 분명했다. 이유가 뭘까. 커뮤니티 홍보가 덜 되어서? 증언이 부족해서? 아니면 수장이 없어서? 솔직히 오래 생각할 것도 없었다. 이 모든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게 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탱크가 이도 저도 아니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다. 이런 뿌리 없는, 종교도 아니고 작정하고 사람을 홀리는 사이비도 아니고 딱히 자기계발도 아닌, 그야말로 뭣도 아닌 것에 계속 현혹되어 있을 리가 없다. 말이 좋아 자율적 기도 시스템이지, 종교에 자율이 어딨단 말인가. 학습 중에서도 효과가 가장 떨어지는 것이 자율 학습 아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