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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0409581
· 쪽수 : 260쪽
책 소개
목차
Prologue: 엄지발가락 들어 올리기
CHAPTER 1 · 씩씩한 실패
가난했던 봄의 사직서
아나운서라는 현실
슬럼프? 아님 실패?
퇴사를 결심하다
날개
소문
선택을 책임지기
그렇게 즐겁지 않았으니까
긍정 파산
팔자가 말해주는 것
라디오 뉴스
멀리서 보니 다 작아 보이는 게 웃기네
CHAPTER 2 · 원하는 삶의 궤도
자격은 만드는 것
쌩쇼
사유의 정원
쓸모없음을 견디는 일
시간의 주인
현실적인 꿈
애기와 외계인 사이
의미의 재정의
CHAPTER 3 · 무언가가 될 나이
서식지 옮기기
누구나 옷 갈아입을 땐 잠시 나체다
때가 되면
수험생
내 세상이 끝나는 기분
욕망
쪽팔려!
가격과 가치
편협함
어른과 성인의 차이
CHAPTER 4 · 완벽하진 않아도 충분한 우리
처음 보는 남자
삼프터는 국룰
진짜로 가지고 싶은 걸 가지면 그만
누군가의 그림자처럼
결혼의 이유
사는 게 별게 없어
엄마
사랑받는 것
내가 그렇게 못생겼어?
사랑의 능력
메멘토 모리
적절한 속도
무슨 일이 있어도 내일은 온다
Epilogue: 내가 무너질 때마다 꺼내 읽고 싶은 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닥치기 전엔 감당하지 못할까 두렵지만, 막상 마주하면 어딘가 낯익은 것이 실패다. 원하는 결말을 위해 우리는 얼마나 자주 크고 작은 실패를 경험하는지. 실패는 우리가 가는 길목마다 발에 채이듯 흔하게 널려있다. 그러니 실패가 특별한 일인 것마냥 호들갑 떨 이유도, 있어선 안 될 일이 생긴 것마냥 분개할 이유도 사실 없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나 자신을 홀로서기를 시작한 사람이라고 여긴 날이 많았다.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사는 것이 어른이고 그게 곧 ‘홀로서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을 시작하고는 경제적, 정서적으로 독립했다는 이유로 월급도 마음도 꽁꽁 숨겼다. 힘든 일을 이야기하거나 어딘가 궁핍하다는 걸 고백하는 게 꼭 홀로 ‘못’ 사는 사람 같아 보일까 두려워서였다. 그리고 많은 것을 혼자 해결하려고 하면서 나는 외로워졌다. 사는 건 홀로서기가 아니구나. 지독하게 공허해지고 나서야 깨달았다. 그래서 홀로서기를 그만뒀다.
나를 지키는 것은 무엇인지 알기까지도 오래 걸렸다. 방송 3년 차에 대강 깨달은 바는 나를 지키는 일의 기본은 내 기분을 지키는 일이라는 것이었다. “회사에 죽상 쓰고 다니지 말아. 친절하면 좋잖아”라는 말에 더 이상 수긍하지 않는다. 친절하면 누가 좋은가? 그렇게 즐겁지 않은 일은 그렇게 즐겁지 않게 하면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