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 끝에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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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바늘 끝에 사람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0409925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23-05-18

책 소개

“무례하고 폭력적인 세상을 향한 잘 벼른 칼날”이자 한국 장르 문학의 베테랑인 전혜진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중편소설 〈감겨진 눈 아래에〉와 장편소설 《280일》을 통해 ‘한국의 마거릿 애트우드’라는 평을 받은 그는 특히 디스토피아, 사이버펑크,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즐겨 찾는 독자들에겐 ‘믿보작(믿고 보는 작가)’이라고 불린다.

저자소개

전혜진 (지은이) 정보 더보기

SF와 스릴러, 사회파 호러 작가다. 소설 『달의 뒷면을 걷다』, 『족쇄』, 『마리 이야기』, 『바늘 끝에 사람이』, 『280일』, 『아틀란티스 소녀』, 논픽션 『규방의 미친 여자들』, 『순정만화에서 SF의 계보를 찾다』, 『김밥천국 가는 날』 등과 다양한 앤솔러지에 참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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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물질적*

★☆☆☆☆(2)

([100자평]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욕만이 나뒹군다. 작가는 ‘소설‘...)

([마이리뷰]영원히 이어질 기록으로 하는 연..)

([100자평]우리 현대사와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짧은 소설속에 스며...)

([100자평]강자와 국가의 폭력이 지나간 자리에 직진으로 훅 들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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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10)

([100자평]장르문학의 힘을 빌어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단편들의 집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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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준아**

★★★★★(10)

([마이리뷰][마이리뷰] 바늘 끝에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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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리고 나는, 217일째 홀로 이곳에 있다.
지구 표면으로부터 약 7만 2천 킬로미터 떨어진, 대기권을 아득히 벗어난 이곳, 궤도 엘리베이터의 카운터웨이트 끝에.

먼 옛날 피부색이 다른 것이, 아직 보호를 받아야 할 어린아이인 것이, 일할 사람은 차고 넘치게 있다는 것이 사람을 사람 취급하지 않아도 될 좋을 이유였던 것처럼, 이제 그들은 몸의 상당 부분을 기계로 교체한 사이보그 노동자들을 억압하기 시작했다. 만약 내가 세상이 말하는 투사라면, 나를 투사로 만든 것은 바로 세상이었다.

“새벽에 거, 하르방이 넘어졌어.”
박 경장은 입을 떡 벌렸다. 제주 바람이 세다는 말은 들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태풍이 올라온 것도 아닌데 돌하르방이 넘어질 줄은 몰랐다. 제주도의 현무암에 구멍이 많다던데…… 그는 양 주임이 아끼는 분재에 얹힌 현무암 자갈을 만지작거리며 역시 퍼석돌 같은 거였나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