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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예술/대중문화의 이해 > 미학/예술이론
· ISBN : 9791160870190
· 쪽수 : 396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프롤로그
1. 아름다운 이유
2. 테네브리즘
3. 르네상스에서 바로크로
4. 잠재된 현재
5. 감각을 넘어서
6. 부재하는 이미지
7. 영혼의 기화장치
8. 가톨릭의 마케팅
9. 몸과 영혼의 합일
10. 자기증식의 공명
11. 바로크적인 욕망
12. 시선의 이중성
13. 은폐
14. 아우라의 조건
15. 무(無)의 형상
16. 심연의 장(場)
17. 바로크적인 구조
18. 부정성의 여운
19. 나타남 또는 사라짐
20. 영화적 양감(量感)
21. 현전에 대한 갈망
22. 상대적 통일성
23. 흐르는 시간
24. 영원한 현재
25. 안과 밖, 밖과 안
26. 유일하고, 또한 상대적인 무엇
27. 세상의 얼개
28. 존재의 낱알
29. 감각은 실재일까
30. 인간이란 무엇인가
31. 모나드
32. 예정된 조화
33. 라이프니츠의 중국
34. 변화의 순리
35. 상대적인 감각
36. 어둠과 침묵의 아우라
37. 몰아적 조응
38. 보이지 않는 것들의 조화
39. 감각 속에 잠긴 형상
40. 움직이는 미
41. 출렁이는 패턴
42. 시대에 드리워진 어둠의 이유
43. 허무주의적 의지
44. 영혼의 구멍, 광기
45. 주름진 존재들
46. 지금 여기!
47. 권력의 도구
48. 모순과 이격
49. 실재와 가상의 이중성
50. 계속저음과 호모포닉
저자소개
책속에서
“바로크 양식의 외양은 금빛 찬란한 황금빛의 화려함과 우아함으로 빛난다. 하지만 그 속에는 중세를 막 벗어난 근대인들의 극심한 혼란과 시대의 우울 또한 담겨 있다. 르네상스라는 극단적인 세계관의 변화, 폭포 같은 새로움과 인식의 모순, 그리고 우주의 중심에서 밀려난 짙은 고독은 시대의 불안을 드러내는 바로크의 증상을 불러왔다. 바로크의 역동성, 오묘함, 장대함, 그러면서도 혼란함, 모호함의 형질들은 그러한 고뇌와 모순으로부터 싹튼 문화적 현상체이다. 하지만 그처럼 뒤틀리고 이격된 틈 속에서 싹튼 바로크는 오늘의 문화적 다양성을 꽃피워 냈다.” -‘들어가며’ 중에서
인류가 문화라는 무형적인 산물을 공유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바로크는, 즉 바로크적인 경향의 흐름은 중단된 적이 없었다. 그래서 17세기의 바로크는 아주 짧은 기간 동안에 서양사회에 있었던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17세기 유럽의 문화가 바로크로 개괄되는 이유는, 반종교개혁이라는 시대적인 과업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쏟아놓은 수많은 물량 때문이다. 중세시대, 찬란하고도 막강한 영향력으로 군림했던 가톨릭의 세력이 르네상스라는 대변혁으로 불어 닥친 종교개혁의 저류를 방어하기에 바로크만큼 적절한 대안은 없었다. 그 때문에 17세기를 가로지르는 모든 문화적 산물들이 우리에게는 바로크적인 것들로 수렴된다.
예술의 형식, 무엇보다 그 속성이란, 굴곡을 이루며 흘러간다. 심화되거나 완화되는 반복의 파동으로 이어지는 굴곡으로 점층된다. 완고함이 자유로움의 진보를 부추기고 그것을 또 다른 완고함의 보수가 덮는다. 굴곡과 파동은 그처럼 계속 이어진다. 그리고 예술이 시간적 개념의 현상이 아니라 삶과 관련된 정신적 현상일 수 있다는 추정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강고함으로부터 비롯되는 유연함, 이로 인한 나태, 또한 여기에 반발하는 이성의 각성과 필요적 정연함과 이에 맞서는 또 다른 종류의 유연함. 이런 것들은 협곡과도 같이 우리의 세계에서 되풀이되고, 그 영향은 구체적인 삶에까지도 그대로 스며들며 흡수된다. 한 자락의 그러한 파동의 반복이 앞으로도 계속될 그것들과 관계되는 이유로, 각각의 시대에서 파생된 다양한 의지들이 계속 겹쳐지거나 이어지며, 그 시대를 적응시키며, 예술의 세계에 그러한 사실들을 기록, 저장하고 축적하며 또한 꿰어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