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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60948912
· 쪽수 : 188쪽
· 출판일 : 2021-11-30
책 소개
목차
닷다의 목격 7
제물 35
사과의 반쪽 57
그래도 될까 71
국경의 시장 95
화성의 플레이볼 121
튤리파의 도서관 151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녀석은 나를 보더니 반가워 죽겠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늦었네. 좋은 구경거리를 놓쳤어.”
“뭐, 뭐였냐?”
“은여우 님이 여기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진짜 대단했다. 서로 멱살 잡고 할퀴고 발로 차고. 거 뭐냐, 핸드폰을 내놓으라 하고 안 주겠다고 하면서 아주 난리도 아니었다. 인간들이 핸드폰이란 걸 숭배하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까지인 줄 몰랐어. 다 미친 거 같더라니까. 예전에 우리 아빠가 옆집 아저씨랑 한판 붙었을 때가 생각나더라. 그땐 메기 때문이었는데……. 핸드폰은 먹지도 못하는 거잖아. 어, 어디 가?” _ 「닷다의 목격」
다음 날 등교하니 어쩐지 교실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놈이 커져 있었다. 확실히 전날보다 몰라보게 커졌다. 검은 비닐봉지 같은 몸에 꼬리가 생기고 다리보다는 발에 가까운 뭉툭한 것도 여러 개 달리고 어깨쯤으로 짐작되는 곳에 뭔가가 삐죽 솟아 있었다. 형상을 갖춰 가는 것 같은데 완성된 형체를 짐작하기 어려웠다. 그게 뭐가 됐든, 끔찍한 모습일 건 분명했다. 1교시가 끝나자 놈은 더 커져서 교실 뒤 책상과 사물함 사이의 공간을 완전히 차지하고 목을 복도 쪽 창으로 빼고 있었다. 뭘 에너지로 삼는지 몰라도 놈은 계속 자라고 있었다. _ 「닷다의 목격」
나는 마음속으로 연습해 보며 걸었다. 내가 뭘 봤냐면, 양다솔. 우리 반 교실에 흉측한 놈이 하나 들어왔거든. 사실 난 놈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은데 늘 놈이 근처에 있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처음에는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작았는데 어두운 구석에서 먹이를 주워 먹고 놈은 어느 순간 걷잡을 수 없이 커졌어. 보고도 못 본 척하는 동안 놈은 어마어마하게 커져 버린 거지. 그렇게 다들 괴물을 키우고 있었던 거야. 믿기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양다솔, 나는 내가 본 것을 너에게 얘기하고 싶어. 너에게는. 그리고 어쩌면 다른 아이들에게도 언젠가는. _ 「닷다의 목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