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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산다 2

괴물이 산다 2

이아현 (지은이)
  |  
플레이블(예원북스)
2017-08-10
  |  
13,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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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산다 2

책 정보

· 제목 : 괴물이 산다 2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60983913
· 쪽수 : 416쪽

책 소개

이아현 장편소설. 무엇이든 기억하는 남자, 하우건. 누구에게나 기억은 중요하다. 그 기억이 만들어내는 것이 좋든 나쁘든 추억을 생산해 내니까. 하지만 하우건은 다르다. 그에겐 기억이란 현재이자 과거이며 미래이기도 하다.

목차

11. 그를 지배하는 것
12. 그를 깨우다
13. 그녀는 모르는 사이
14. 그 여자의 악몽
15. 시한폭탄
16. 다시 찾아온 봄
17. 그녀가 가진 외로움의 무게
18. 어디에도 없어
19. 외로운 아이들이 자라나
20. 포식자의 이빨
21. 행복할 자신

저자소개

이아현 (지은이)    정보 더보기
스토커와 먼지 요괴, 고양이 탈을 쓴 삵과 거주 중. 다수의 취미 생활로 인해 인생이 다채로워짐. ▶ 출간작 《울프독》1, 2 《배드 게임》 《여자인 걸 왜 모르지?》(공저, 류도하) 《리프레임》 《플레임》 외 22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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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거짓을 말해도 난 진실을 알 수 있어.”
날카롭게 경고한 그가 초아를 뚫어져라 보았다. 관찰자처럼.
그의 눈초리를 피하지도 않은 채 마주한 초아가 입꼬리를 길게 늘어뜨리며 웃었다.
“그렇게 말하니까, 되게 용한 무당이 맞나 보네요.”
항상 그렇듯 그녀는 상황을 가볍게 만들었다.
처음엔 그것이 그녀의 가벼운 성격 탓인 줄 알았다. 그래서 바람피운 연인에게 차이고서도 웃을 수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그녀는 단순하지가 않았다. 강할 뿐이다. 단단할 뿐이다. 자신보다도 더.
그가 그녀에게 한 걸음 성큼 다가갔다. 그리고 낮은 곳에서 자신을 올려다보는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눈을 깜빡이지도 않고서.
“난 괴물이야.”
그가 나지막하게 되뇌었다. 그리고 그녀를 흔들림 없이 바라보았다.
넌 이 말을 듣고서 어떻게 반응할 건데?
허허실실할 거야?
하지만 초아는 그가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였다.
“괴물처럼 잘생기긴 했는데, 그건 너무 자기 비약 같은데요?”
조금 화가 난 듯 언성을 높인 그녀가 입술을 굳게 닫았다. 그러자 그는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했다.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것을 기억해. 내가 원하지 않더라도.”
왜, 이 여자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것일까.
“과거의 일도 현실처럼 느껴져.”
사고 유발자일 뿐인데. 왜, 속에 있는 이야기를 꺼내는 건데, 하우건.
그가 혼란스러운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초아가 커다란 눈을 반짝였다.
“난 잘 잊으니까 괜찮아요.”
“……뭐?”
“지나칠 정도로 빨리 잊거든요. 그래서 물건도 잘 잃어버려요. 음, 바꿔서 생각해 보면 내가 잊는 걸 당신이 기억해 주면 좋을 것 같네요.”
“…….”
자리에서 비틀거린 그가 초아에게서 한 걸음 멀어졌다. 뒷걸음질은 마치 도망가는 모양새 같았다.
그가 멀어진 만큼 초아가 걸음을 옮겼다. 성큼성큼. 짧은 다리로 부지런히 그에게 다가선 그녀가 팔을 뻗어 그의 옷자락을 붙잡았다.
“내가 이런 답을 할 줄 알고 말한 것 맞죠?”
“…….”
그가 끙, 앓는 소리를 낸 후 고개를 옆으로 팩 돌렸다.
그 모습이 마치 삐진 아이처럼 보여 초아가 그의 팔을 잡아 택시로 이끌었다.
“팔이 나을 때까진 하우건 씨 일을 도와줄게요.”
자, 집에 갑시다, 우리.
그녀가 제일 앞에 정차되어 있는 곳으로 그를 질질 이끌고 갈 때였다.
말없이 그녀가 시키는 대로 끌려가던 우건이 택시 문을 여는 초아를 뚱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당신은 뭐가 그렇게 쉬워?”
“어려울 건 뭐 있어요?”
그러면서 또 방긋방긋.
그는 볼우물이 푹 파인 뺨을 보며 얼굴을 종잇장처럼 일그러뜨렸다.
“그렇게 웃지 마.”
“왜요? 이젠 웃는 거로도 뭐라 그래. 여기 북한 맞다니까.”
초아가 먼저 차에 올랐다. 그러곤 안에서 엉덩이를 옮기는 것을 보던 그가 기가 막히다는 듯 다치지 않은 손을 들어 이마를 감싸 쥐었다.
그러다가……
“정들어.”
어디선가 본 적 있는 그 웃음과 마주할 때면, 계속 마음이 술렁거린다.

가까이 붙어 있는 서로의 무릎이 부딪혔다. 힐끗 시선을 내려 아래를 보던 그가 고개를 돌려 초아를 보았다.
그녀는 창밖을 보고 있었다. 생각에 잠긴 듯 무심한 눈빛은 아무런 감정도 담고 있지 않았다. 아마도 방금 전 자신이 했던 말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있는 듯했다.
역시나, 괜히 말했다. 이 여자에게 말한다 한들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아니, 생각해 보면 애초에 무언가를 바라며 자신의 ‘병’을 말한 건 아니었다.
“도착했습니다.”
택시기사의 말에 우건이 먼저 택시에서 내렸다. 기사에게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말한 그녀가 뒤따라 차에서 내리자 우건이 의아한 얼굴로 초아를 보았다.
커다란 눈동자에 비친 제 모습을 내려다보던 우건이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했다. 자신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눈동자는 투명했다. 진실만 담고 있을 것 같은 맑은 눈동자를 바라볼 수가 없었다.
“무엇이든 기억한다고 했죠? 그럼 지금 내가 하는 말도 모두 기억하겠네요?”
그녀의 말에 우건의 고개가 천천히 돌아갔다. 그의 시선은 초아가 아닌 그녀가 붙잡고 있는 제 손으로 향했다.
“그럼 기억해 줘요.”
도대체 뭘?
시선을 든 그가 께름칙한 기분이 들게 만드는 눈동자를 보았다.
“하우건 씨, 난 나만 사랑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어요.”
“…….”
“늘 그런 사람이 나타나길 바라고 있어요.”
만약 그 사람이 자신이길 바란다면 절대 그럴 수 없다, 라고 답을 하려 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품을 수 있는 ‘그릇’이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답을 하기도 전에 초아가 작게 고개를 저었다.
“답은 필요 없어요. 다만 지금 내 말만 기억해 줘요.”
“……뭐?”
“그럼 내일 봐요.”
당황한 그를 놓아둔 채 초아가 다시 차에 올랐다.
제 시야에서 빠르게 사라지는 택시 뒤꽁무니를 보던 그가 몸을 돌렸다.
나만을 사랑해 줄 사람.
이 이야기를 하는 건 그녀의 속에 있는 깊은 어둠 때문일 것이다.
친부모에게 학대를 당했던 여자. 그 기억이 남아 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몸에 남아 있는 커다란 흉터는 그녀의 자존감을 바닥으로 끌어 내렸을 것이다.
알 수 없는 감정이 그의 몸을 짓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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