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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1152196
· 쪽수 : 228쪽
· 출판일 : 2023-11-10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제1부 • 족장
꽃길
족장
빨간 홍시
영화 한 편
김 이사
옛날이야기
스턴트맨
졸음쉼터
제2부 • 어머니의 앵두나무
농부일지 2020
대장이 된 메리
어머니의 앵두나무
사라진 곡소리
삼포세대
형제
납폐
동・서유럽 기차여행
제3부 • 용왕당
침묵해야 하는 시간
음지 토끼
용왕당
스마트폰
내가 예순한 살이가
늙어 가는 즐거움
1만 6천8백 원
사람 구실
제4부 • 억대 부자
내가 생각한 경주
산지식인
억대부자
오해와 진실
순리대로
어머니의 재범
용산고개
감천 문화마을
제5부 • 옛살비
크루즈 여행
혜숙이
옛살비
사랑합니다
일감 얻기
반나절 여행
차비
말을 하자
해설 | 회상回想, 그 담담한 문체와 절절한 서사 … 박양근
저자소개
책속에서
양지 토끼, 음지 토끼라는 말이 있다. 이른 봄 양지 토끼는 자신은 햇볕이 따듯한 양지에 있으면서 눈이 녹지 않은 음지를 보고 아직 겨울이라고 웅크리고 있다. 음지 토끼는 자신은 그늘지고 추운 음지에 있으나 햇살이 비추는 양지를 보면서 벌써 봄이 왔다고 부지런히 뛰어다닌다.
내가 있는 곳은 어쩌면 양지일 것이다.
― 「음지 토끼」 중에서
현재의 육십대를 부모를 봉양하는 마지막 세대이고 자식에게 버림받을 첫 세대가 될 것이라고 한다. 어린 시절 먹을 것이 없어 굶어 보았고, 열심히 일해서 돈도 벌어 보았다. 형제가 많아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하지는 못했어도 형제간의 우애를 다졌고 귀한 자식에게는 무한한 애정을 쏟았다. 주말이면 수명의 한계점에 도달한 부모님들에게 말동무라도 되어 주려 간다. 자식들에게 잘해 주려고 했으나 자식들은 간혹 화풀이하듯 말을 한다. 자식에게 버림받을 첫 세대의 불길한 징조다. 내 가치가 몹시 혼란스럽다.
― 「늙어 가는 즐거움」 중에서
세대 차이라는 말은 엄밀히 구분하면 지식의 차이다. 시대 변화에 따라 꾸준히 지식을 습득하고 적응을 해 온 이에게는 세대 차이의 폭은 좁다. 몇 십 년 전의 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 동안 한 방향으로 생활한 이에게 세대 차이의 구간은 현실에 적응이 어려울 만큼 크다. 나이의 세대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다.
신지식과는 무관한 고향의 추억으로 만나면 지식의 차별은 없다. 시대 흐름에 충분할 만큼의 지식은 부족하나 여전히 정이 많다. 삶의 지혜를 가득 품은 친구들이 지혜의 지식이 넘치는 산지식인이다.
― 「산지식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