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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후기(영조~순종)
· ISBN : 9791161291444
· 쪽수 : 432쪽
· 출판일 : 2020-03-03
책 소개
목차
글을 시작하며
1부 백과전서
1장 연경재 성해응 | 『연경재전집』, 있는 사실을 그대로 기록하다
2장 풍석 서유구 | 『임원경제지』, 흙국과 종이떡인 학문은 않으리라
3장 오주 이규경 | 『오주연문장전산고』, 박학과 고증학으로 모든 것을 변증하라
2부 국가와 민족
4장 다산 정약용 | 『목민심서』, 시대를 아파하고 백성들의 비참한 삶에 분노해야 한다
3부 민속과 세태, 그리고 여행
5장 추재 조수삼 | 『추재집』, 나라가 망하려면 반드시 요물이 나온다
6장 낙하생 이학규 | 『영남악부』, 말하는 자는 죄가 없다
7장 구화재 홍석모 | 『동국세시기』, 솥에 가득한 국을 한 숟갈로 맛보다
8장 호산 조희룡 | 『석우망년록』, 하늘 아래 가장 통쾌한 일이다
4부 박물학과 고증학
9장 서파 유희 | 『문통』, 일생을 늘 시비 속에서 살았네
5부 기와 지리
10장 혜강 최한기 | 『기학』, 대동일통의 이상세계를 구현하다
11장 고산자 김정호 | 『대동여지도』, 지도로 천하의 형세를 살필 수 있다
6부 종교와 사상
12장 백운 심대윤 | 『복리전서』, 많이 읽을수록 복리가 더욱 많아진다
13장 수운 최제우 | 『동경대전』, 학문으로 말하자면 ‘동학’이라고 해야 한다
14장 동무 이제마 | 『격치고』, 이 책이 천리마가 되지 않겠는가?
글을 마치며
저자소개
책속에서
영의정을 지낸 조인영(趙寅永, 1782-1850)은 “백 년 이전은 모르겠고 이후에 이러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였다. 그러나 솔직히 18세기 글을 읽다가 19세기로 오면 무게감이 떨어진다. 날카로움도 세밀함도 줄어들고, 무게감은 더더욱 떨어진다. 한마디로 잡동사니를 모아놓은 듯하다. 맞다. 이 느낌이 바로 19세기 글의 미학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산만성·잡박성에서 자유분방함과 역동성·세속성 및 인정물태를 쉽게 찾는다. 그것은 더 이상 글이 식자층만의 전유물이 아닌 일반 대중의 공유물이라는 포석이다. _1장 연경재 성해응 『연경재전집』
임금을 사랑하고 나라를 근심하지 않은 시는 시가 아니요,/ 시대를 슬퍼하고 세속을 개탄하지 않은 시는 시가 아니며,
높은 덕을 찬미하고 나쁜 행실을 풍자하여 선을 권하고/ 악을 징계하지 않은 시는 시가 아니다.
_4장 다산 정약용 『목민심서』
선생은 “나라가 망하려면 반드시 요물이 나온다”는 『중용장구』 제24장의 말을 인용하였다. 불가사리가 나라를 망하게 할 징조임을 분명히 하려는 의도다. 우리 속담에도 “고려(송도) 말년 불가사리”라는 말이 있다. 어떤 좋지 못한 일이 생기기 전의 불길한 징조를 말한다. 하지만 선생은 이 불가사리를 음의 유사를 이용하여 ‘불가설(不可說)=불가설(佛家說)=불가설(不可褻)’을 만들었다. 여기서 ‘불가사리’는 나라를 망하게 하는 그 불가사리가 아니라 ‘소인’이다. 선생은 임금의 옆에 붙은 소인을 간신의 무리라 여겨 불가사리라 한다. 이 불가사리 이야기를 ‘「가히 말하지 말아야 할 이야기」에 관한 이야기’라는 뜻의 「불가설설」(不可說說)이라 제명한 이유는 무엇일까? 선생과 대면할 수는 없지만 혹 19세기 중반, 세도정치로 썩어가는 조선의 멸망을 읽었다고 추론하여도 무방하지 않을까 한다. _5장 추재 조수삼 『추재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