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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1570204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7-11-20
책 소개
목차
1부 노란 잠수함(Yellow Submarine)
2부 지금 모두 함께(All Together Now)
3부 시간의 바다(Sea of Time)
4부 페퍼랜드(Pepperland)
에필로그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육봉 1호에선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오디오에선 한 시간째 같은 노래가 흘러나오는 중이었다. 김 노인은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카세트테이프 하나를 내게 건넸다. 먼 길 가는데 음악이라도 듣자면서.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같은 노래만 무한 반복된다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 육십 분짜리 녹음테이프엔
병원으로 가는 길, 육봉 1호의 라디오에선 내 뉴스가 다시 나왔다. TV에서 빠졌던 소식이 하나 더 추가돼 있었다. 나는 사람들 사이에서 ‘본좌’로 불리고 있었다. ‘이 본좌.’ 자취방에서 발견된 수천 편의 음란물 동영상 덕분이었다. 내가 그리도 혐오했던 무차별적 저질 동영상 유포자들과 같은 수준이 돼버린 것이다. 경찰이 동영상들 내용을 꼼꼼히 확인했더라면 나를 그자들과 동급으로 취급하지는 않았을 터다. 경찰에게 그런 섬세한 심미안을 요구하는 것이 무리라는 것을 알지만, 이 년을 지켜온 내 직업적 순결성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입천장을 태울 것 같은 뜨거운 분노 때문에 코끝이 싸하게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