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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샛별야학

반짝반짝 샛별야학

최하나 (지은이)
나무옆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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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샛별야학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반짝반짝 샛별야학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1571652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4-03-05

책 소개

평균 나이 65세. 가난해서 혹은 예기치 못한 사정 때문에 학업을 중단해야 했던 할머니들의 유쾌 호쾌한 학교생활기를 그린 소설이다. 결핍과 열망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온 최하나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목차

프롤로그 
첫날 
자기소개  
살다 보면 
엉망진창 수업 
첫 안경 
공황달리기 
현장학습 1 
현장학습 2 
이건 뭐에 쓰는 꼬부랑말? 
500/50 
노인도 슬프게 울 때가 있지
기시감 
담판 
두 대의 휴대폰 
돌아온 탕아  
고민의 늪 
악연 
발각
최후의 한 판 
이사 
에필로그 

작가의 말 

저자소개

최하나 (지은이)    정보 더보기
프리랜서 기자 겸 작가로 소설과 에세이를 주로 쓴다. 장편소설 《반짝반짝 샛별야학》, 《강남에 집을 샀어》, 밀리의 서재 오리지널 《생존커피》, 청소년 앤솔러지 소설집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돌》, 《환상의 댄스 배틀》, 《내 인생의 스포트라이트》, 《디어, 썸머》, 《너의 MBTI가 궁금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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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행자 할머니는 이 기묘한 감정을 언제 마지막으로 느꼈는지를 가만히 떠올렸다. 첫 집 장만 첫 출산 등이 스쳐 갔지만, 절대 똑같지 않았다. 그러다가 소풍이라는 두 글자에 생각이 가닿았다. 마지막 반 소풍날. 학교 근처 뒷산에 돗자리를 펴고 아이들과 싸 온 김밥을 우유와 함께 먹으며 희희낙락하던 때. 보물찾기 상품에 눈이 멀어 산 반대편까지 갔다가 선생님에게 혼이 났던 때. 흙이 묻은 돗자리를 그대로 집에 가져갔다가 어머니에게 잔소리도 들었었지. 그래도 좋았다. 행자 할머니의 입가로 다시금 미소가 번졌다. 이날 밤은 양을 천 마리나 넘게 셀 때까지 잠들지 못했다. 새벽이 찾아올 즈음이 되어서야 까무룩 잠이 들었다.


승지가 울음을 그치고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낯선 식탁 앞에 앉아 있었다. 짙은 밤색의 타원형 식탁 위에는 오랜 시간 정성 들여 만들었을 밑반찬들이 한가득 차려져 있었다.
‘장아찌…… 오이소박이…… 계란말이…… 콩자반…… 콩나물무침…… 깻잎절임…….’
그리고 이내 승지 앞에 모락모락 김이 나는 갈비탕 한 그릇이 놓였다. 이 모든 걸 준비했을 이는 말없이 숟가락과 젓가락을 옆에 놓아주고는 자신도 함께 먹기 위해 맞은편에 앉았다. 맑은 국물에 야들야들하게 잘 익은 고기 한 점과 노란 달걀지단까지. 승지는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자 다시 눈물이 차올랐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 나았다. 모락모락 나는 김 때문에 우는 모습이 가려질 터이니. 승지는 최선을 다해 웃으며 고맙다는 인사를 하기 위해 힘을 짜내었지만 웅얼거림만이 튀어나왔을 뿐이었다. 숟가락으로 국물을 연신 떠서 먹고 반찬을 가져다가 입에 넣었다. 한 번씩 고개를 들면 자애한 눈빛이 승지와 마주쳤다.
‘괜찮아요. 천천히 들어요.’
그리 말하는 듯했다. 그렇게 그릇을 다 비우고 나자 그제야 계면쩍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에게 너무 큰 폐를 끼친 것 같아서. 하지만 그녀는 무너져 내린 승지를 품어주기에 충분히 큰 그릇이었다.
“잘 먹었습니다…….”
끝까지 그녀는 말이 없었다. 승지는 꾸벅 인사를 하고 돌아 나왔다. 잠자리에 다시 든 순간 이제는 좀 괜찮다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내일 수업 때 어떻게 행자 할머니를 마주할지가 고민이 되었다.
‘갚아야지……. 이 큰 은혜…….’


달동네박물관으로 들어선 할머니들은 놀라운지 연신 눈을 비벼댔다. 박물관의 내부는 자신들의 전성기였을 1970~1980년대 모습 그대로였다. 폰트며 상호며 건물까지 모두 똑같았다. 옛 생각에 눈물을 훔치는 할머니도 있었다. 행자 할머니는 덤덤한 듯 앞서 걸었지만, 점점 걸음이 느려졌다. 떡방앗간을 했던 엄마 생각이 났기 때문이었다. 5남매를 먹여 살리겠다고 큰어머니와 떡방앗간을 하며 억척스럽게 살림을 꾸렸다. 열여덟에 시집와서 온갖 고생을 한 걸 알기에 장녀인 행자 할머니는 도저히 학교를 계속 다니겠다고 할 수 없었다. 육성회비가 밀려 담임 선생님이 독촉하자 서러운 마음에 그길로 나와 다시는 돌아가지 않았지만, 쉽게 한 결정은 아니었다. 자신의 미래가 달린 일이었고, 그리하여 어린 나이에도 오래도록 고민했던 일이었다. 단지 육성회비 사건은 결심을 실행으로 옮기는 계기가 됐을 뿐. 그때 기억이 자꾸만 떠오르자 행자 할머니는 툇마루에 걸터앉아 뒷사람을 먼저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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