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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훔친 남자

나무를 훔친 남자

양지윤 (지은이)
나무옆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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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훔친 남자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나무를 훔친 남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1571973
· 쪽수 : 276쪽
· 출판일 : 2024-10-21

책 소개

한국 문단의 신예 작가 양지윤의 첫 소설집. 2022년 장편소설 『무생물 이야기』에서 무의미한 삶을 구제할 휴머니즘을 선보였던 그가 이번 소설집에서는 ‘우리 시대의 아트’를 새로이 규명하는 매혹적인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목차

나무를 훔친 남자
알리바바 제과점
우리 시대의 아트
롤라
박수 치는 남자
수조 속에 든 여자
진실의 끄트머리에서 우리가 보게 되는 것
인류의 업적

작가의 말
추천의 말

저자소개

양지윤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84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났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2022년 장편소설 무생물 이야기를 펴냈다.
펼치기

책속에서

김 과장에게 처음 얘기를 들었을 때만 해도 그는 나무들에 관심이 없었다. 나무를 관리하는 사람이 없는 건 애석하지만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누가 나무 따위에 신경을 쓰겠는가. 나무 말고도 해야 할 일이 산더미였다. 나무에 물을 주는 일은 회사의 이익 창출과 관계가 없다. 그래서 아무도 관리하는 사람이 없다. 문제는 회사가 계속해서 나무를 산다는 것이었다. 생각하면 할수록 그 사실이 부당하고 무책임하게 느껴졌다. 그러려면 애초에 나무를 사면 안 된다. 그것은 원래 있던 곳으로부터 그들을 뿌리째 옮겨 오면서 인간이 한 약속이었다.
_「나무를 훔친 남자」


그는 어디에도 나무들을 보내지 않았다. 정성껏 물을 주고 더 열심히 가꾸었다. 나무들은 때가 되자 꽃잎도 틔우고 열매도 맺었다. 화창한 날엔 합창하듯 일제히 부드럽고 짙은 향을 내뿜었다. 그것들은 본성에 따라 제 할 일을 잘 해내고 있었다. 나무들을 보자 저절로 희망이 생겼다. 비록 실적은 가장 형편없지만 누구보다 성실하다고 자부했다. 때가 되면 노력이 결실을 볼 날이 올 거라고 믿었다.
_「나무를 훔친 남자」


이제 그 일은 나를 불행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녀가 진짜 보석 같은 쿠키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만든 쿠키가 너무 진짜 같아서 사람들은 그녀의 쿠키만 사려고 했다. 그 일로 쿠키 노동자들은 물론 손님들이 먹을 쿠키까지 줄어들었다. 그게 과연 옳은 일일까? 그녀의 솜씨가 훌륭한 게 잘못은 아니지만 그것 때문에 많은 사람이 쿠키를 먹지
못하게 된다면 문제가 된다. 이것은 한낱 쿠키일 뿐이니까.
_「알리바바 제과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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