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1571973
· 쪽수 : 276쪽
· 출판일 : 2024-10-21
책 소개
목차
나무를 훔친 남자
알리바바 제과점
우리 시대의 아트
롤라
박수 치는 남자
수조 속에 든 여자
진실의 끄트머리에서 우리가 보게 되는 것
인류의 업적
작가의 말
추천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김 과장에게 처음 얘기를 들었을 때만 해도 그는 나무들에 관심이 없었다. 나무를 관리하는 사람이 없는 건 애석하지만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누가 나무 따위에 신경을 쓰겠는가. 나무 말고도 해야 할 일이 산더미였다. 나무에 물을 주는 일은 회사의 이익 창출과 관계가 없다. 그래서 아무도 관리하는 사람이 없다. 문제는 회사가 계속해서 나무를 산다는 것이었다. 생각하면 할수록 그 사실이 부당하고 무책임하게 느껴졌다. 그러려면 애초에 나무를 사면 안 된다. 그것은 원래 있던 곳으로부터 그들을 뿌리째 옮겨 오면서 인간이 한 약속이었다.
_「나무를 훔친 남자」
그는 어디에도 나무들을 보내지 않았다. 정성껏 물을 주고 더 열심히 가꾸었다. 나무들은 때가 되자 꽃잎도 틔우고 열매도 맺었다. 화창한 날엔 합창하듯 일제히 부드럽고 짙은 향을 내뿜었다. 그것들은 본성에 따라 제 할 일을 잘 해내고 있었다. 나무들을 보자 저절로 희망이 생겼다. 비록 실적은 가장 형편없지만 누구보다 성실하다고 자부했다. 때가 되면 노력이 결실을 볼 날이 올 거라고 믿었다.
_「나무를 훔친 남자」
이제 그 일은 나를 불행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녀가 진짜 보석 같은 쿠키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만든 쿠키가 너무 진짜 같아서 사람들은 그녀의 쿠키만 사려고 했다. 그 일로 쿠키 노동자들은 물론 손님들이 먹을 쿠키까지 줄어들었다. 그게 과연 옳은 일일까? 그녀의 솜씨가 훌륭한 게 잘못은 아니지만 그것 때문에 많은 사람이 쿠키를 먹지
못하게 된다면 문제가 된다. 이것은 한낱 쿠키일 뿐이니까.
_「알리바바 제과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