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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61950822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19-04-10
책 소개
목차
위대한 개츠비
벤저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
해설
연보
책속에서
‘자, 여기 있어. 이걸 갖고 내려가서 임자가 누구든 그 사람한테 돌려줘. 가서 데이지의 마음이 변했다고 전해줘, 데이지는 마음이 변했다고 말이야!’
그녀는 울기 시작했어요. 울고 또 울었지요. 나는 그 길로 방을 뛰쳐나가 데이지 어머니의 하녀를 데려왔어요. 우리는 문을 잠근 뒤 욕조에 차가운 물을 붓고 그녀를 넣었어요. 그러는 동안에도 그녀는 손에 든 편지를 놓으려 하지 않더군요. 편지를 쥔 채 욕조 속으로 들어가더니 물에 담가 쥐어짜서 덩어리를 만들고 눈송이처럼 흩어지는 것을 보고서야 그것을 비누 접시에 버렸어요.
“이 집에서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군요.”
“데이지의 말은 신중하지 못해요. 그녀의 말투에는 뭔가….”
나는 말하려다 말고 잠시 머뭇거렸다. 갑자기 개츠비가 나의 말을 받았다.
“그녀의 목소리는 돈으로 가득 차 있어요.”
바로 그것이었다. 전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지만 데이지의 목소리는 돈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 안에서 높아졌다 낮아졌다 하는 끝없는 매력, 딸랑거리기도 하고 심벌즈 같은 노랫소리….
이틀 뒤 두 사람이 다시 만났을 때, 어쩐지 배반당한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쪽은 개츠비였다. 그녀의 집 현관은 별빛을 사다 놓은 것 같은 온갖 사치품으로 눈이 부셨다. 그가 그녀의 아름다운 입술에 키스하는 동안 고리버들로 만든 긴 의자가 멋지게 삐걱거렸다. 감기에 걸린 그녀의 목소리는 더 허스키했고 더욱 매력적이었다. 개츠비는 부(富)가 보호해주는 젊음과 신비, 그 많은 옷이 주는 신선함, 그리고 힘겹게 살아가는 가난한 사람들과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데이지가 안전하고 자랑스럽게 은처럼 빛을 발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