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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62102503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5-06-30
책 소개
목차
1. 이별 7
2. 유집소 27
3. 억울한 누명 47
4. 수표교로 65
5. 거지골 81
6. 북촌의 삶 115
7. 재회 141
8. 불신의 시대 159
9. 밀고 179
10. 푸른 댕기의 비밀 189
11. 우물 속으로 201
12. 붉은 우물물 215
13. 보름 우물가 소녀 225
작가의 말 239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어, 내일부터일 줄 알았는데……. 원래 이 우물이 보름 동안은 물이 탁해지고 맛도 없어서 못 먹고요, 나머지 보름 동안은 물맛이 좋아지거든요. 그때는 늘 사람들로 붐벼요. 그래서 이 우물 이름도 보름 우물이고요.”
“그래?”
정이는 작은 목소리로 여인에게 말했다.
“아주아주 먼 옛날에 양반 아들을 사랑한 망나니의 딸이 여기에 빠져 죽었대요. 예전에는 전혀 먹을 수 없었는데 임금님이 망나니 딸의 혼령을 위해 제를 지내고 나서야, 그나마 보름 동안은 먹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아마, 망나니 딸의 화가 반만 풀렸나 봐요.”
“참 신기한 이야기구나.”
여인은 정이를 유심히 바라보더니 환하게 웃었다.
정이는 가만히 서서 바라만 보았다. 소달구지에 실린 짐, 최씨 아저씨, 최씨 부인, 그리고 정우까지. 그들의 모습이 덜커덩거리며 점점 멀어졌다.
달구지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순간, 정이의 다리가 힘없이 풀렸다. 마당에 주저앉았다. 흙바닥의 냉기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손가락이 떨리고 가슴이 아팠다. 매섭게 부는 바람에 뺨이 시려 왔지만, 뜨거운 눈물은 멈출 줄 모르고 계속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