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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없어져 버렸으면

다 없어져 버렸으면

미카엘 올리비에 (지은이), 윤예니 (옮긴이)
바람의아이들
1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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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없어져 버렸으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다 없어져 버렸으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62102572
· 쪽수 : 172쪽
· 출판일 : 2025-11-10

책 소개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혹은 왕따를 당하지 않기 위해) 특정 브랜드를 고집하는 게 의미 없고 한심하다는 것쯤은 아이들도 알고 있다. 내가 입는 것, 먹는 것, 사는 것을 사진 찍고 SNS에 올리고 자랑하는 일이란 피차 부담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무언가를 구입하는 것 말고 무엇으로 자신을 증명할 수 있을까?

목차

프롤로그 5
1부 세상의 끝 11
2부 세상의 반대편 89
옮긴이의 말 168

저자소개

미카엘 올리비에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8년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초·중·고등학교 시절에 피아노와 합창을 공부했다. 그 후 영화 학교에 다녔고 몇 년간 텔레비전 방송 제작 관련 일을 했다. 스물다섯 살부터는 글 쓰는 데만 전력하기 시작하여, 텔레비전과 영화 시나리오 작가, 다큐멘터리 작가로도 일했다. 지은 책으로 『뚱보, 내 인생』 『나는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었다』 『이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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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예니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하고 프랑스에서 문화 프로젝트 기획을 공부했다. 지금은 우리 문학을 프랑스어로, 프랑스 문학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며,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옮긴 책으로 『아나이스 닌 : 거짓의 바다에서』 『지구를 사랑한다면, 바르바라처럼』 『동물들의 머릿속』 『소뵈르 박사의 상담 일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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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사실 마무주가 무서웠다. 우습게 들릴지 모르지만 정말이다. 사람도 너무 많고, 소음도, 색깔도, 냄새도, 고함도, 음악도 너무 요란한 데다, 간선도로만 벗어나면 바로 딴 세상이었다. 어느 날 저녁, 해가 갑자기 지는 바람에 게스트하우스로 가는 길을 착각해 앙주앙 빈민가 한복판을 지나가게 됐다. 흙으로 된 골목길, 허름한 집들, 진흙투성이 개울을 지나는데, 사람들의 눈이 나를 계속 따라왔다. 나이키 운동화에 반바지와 퀵실버 티셔츠를 입은 나는 그 동네에 어울리지 않는 아이였던 것이다.


자이나바는 바로 침대에서 일어났다. 벗은 몸이 아름다웠다. 내게 아들을 돌보러 가야 한다고 말했다.
자이나바는 옷을 입고 나서 내게 키스를 하고는 사랑한다는 말을 남기고 방에서 나갔다. 하지만 내 귀에는 사랑 고백이 들어오지 않았다. 그 고백 전에 들은, 이해할 수 없는 말이 너무나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아까 자이나바의 다리에 매달린 아이가 바로 자이나바의 아들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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