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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2207550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18-09-05
책 소개
목차
곁에 남아 있는 사람
안경
치앙마이
우리가 잠든 사이
나의 이력서
Keep Calm and Carry On
사월의 서점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결혼은 뭣도 모를 때 하는 거야. 최 부장이 지금 나이에 시집가면 오히려 손해야. 신혼 재미는커녕 가자마자 시부모 병 수발해야 할지도 몰라.”
나는 유부녀들의 모순된 넋두리를 이해하는 편이었지만 미혼이어서 뭘 모른다는 식의 어조에는 짜증이 났다. 피차 서로의 삶을 완벽히 이해하기란 불가능할 텐데, 내 경험은 왜 관점으로서 존중되지 못하는 걸까. 꼬리를 무는 생각에 지칠 때쯤 질문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곤 했다. 나는 이대로 평생 혼자 살아가게 되는 것일까?
_ 「곁에 남아 있는 사람」
어떡하지, 나는 이 남자애가 너무 좋았다. 그가 멀리 가버린다는 사실을 견딜 수 없었다. 그날 밤 어떻게 해서든 고백해야 했을까. 그랬다면 우리 사이의 무언가가 달라졌을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았을지 지금으로서도 알 수가 없다. 설사 끝까지 갔다 해도 그 전에 달라지지 못한 것들이 그 후에 달라질 수 있었을까.
_ 「곁에 남아 있는 사람」
소미는 남자 취향이 일관되게 분명했다. 그녀는 안경 쓴 남자를 한 치의 유보 없이 편애했다. 처음 사랑한 대상은 아빠였다. 유난히 짱구였던 아기 때 소미는 아빠의 금테 안경을 잡아 뺀 뒤 고작 성인 주먹 크기만 한 제 얼굴에 써보려고 낑낑댔다. 엉성하게 걸치는 데 성공하면 안경 너머 세상은 빙글빙글 돌았다. 소미가 어지러워서 휘청거릴 때면 어김없이 아빠가 다가와 숨 막히게 꽉 안아주었다. 다정하고 든든한 그 얼굴에는 안경이 존재했다.
_ 「안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