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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2490334
· 쪽수 : 136쪽
책 소개
목차
1부_내 칼은 아직도
수족관│낯선 새에게 길을 묻다│달력│그놈 아니여│눈길│둘이라서│극락강역│흐린 휴일│너의 나│빗소리│삶은│간다 겨울│희망은│우기의 어느 날│버스 정류장│발바닥│목련꽃 필 때 너는 뭐 했니│다른 날│다섯 살 때│눈물│내가 그림자가 되는 시간│민소매 달빛
2부_슬픔에 기대다
지게│술 깨다│아버지의 집│옛집│눈물길│어떤 화물차│용접│장날│슬픔에 기대다│벌│누름돌│모임│선암사│셋째 딸│신 같은│꽃을 든 남자│웃는 가면│키 작은 여름날│고드름│그저│나무│아마│가을은 늘
3부_그런 기다란 처마
처마│악몽│하얀 꽃│물살│콘크리트 꽃│메뚜기 강│한밤의 진동│먼지벌레│가을, 아껴 읽어야│강물과 바람│가을 입원│자세히 봄│언 감│겨울 산엔 외로움이 산다│나이테│가시│와온마을│순천만 만조│볼록│밥상머리 지도│안부│십일월의 숲│봄│어느덧
소소한 사족_조병준(시인)
저자소개
책속에서
딸인지 며느리인지
뒤돌아서 뭐라고 야단치대요
그늘처럼 그림자처럼 납작 숙인
두툼한 스웨터 입은 노인이 따라가고요
또 돌아서 뭐라고 하는데
땀이 뻘뻘 나는 여름날이었는데
속상하다고 우는 매미 소리 때문에
얼굴 가득 번들거린 게
땀이 아니라 눈물이었다는 걸
한참 지난 후 알았지 뭡니까
―유재복, 「키 작은 여름날」 전문
먼 길이 가까워진다
바람 한 점 없는 하늘에서 알밤처럼
먼 소식이 발밑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지평선 끝까지 차를 몰다가
받지 않는 오래된 집 전화,
신호음만 듣다가
그리움 근처를 기웃거리는 달빛을 놔두고
갈대밭 떠밀며 돌아오기도 한다
이제 몇 페이지 보기 시작했는데
마지막 페이지에나 있을 것 같은 우울한
이별을 예감하고
잠시 덮는다, 가을
―유재복, 「가을, 아껴 읽어야」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