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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62764602
· 쪽수 : 2528쪽
· 출판일 : 2019-08-30
책 소개
목차
1권
그들의 첫 만남은 삐걱거렸다
세르칠리안섬은 신비했다
죄인의 표식
칠리아 영지
황태자 예한
잃어버리다
범고래
2권
피어나
첫사랑
크라켄의 덫
초대장
황도를 향해
치료하다
언덕 위 저택의 자선 파티
3권
세세나의 결혼식
15일의 피로연
임신과 신탁, 고백록
뿌리
발악
네케의 잃어버린 보물
그리웠던 칠리아
레비아탄
크라켄의 둥지
네 태에 품을 것을 이름하니, 멸망이니라
4권
그 후의 이야기
외전
Side Story
티안의 3살
티안의 6살
티안의 9살-마야 이카 에드
티안의 9살-장례식
티나와 티엘 쌍둥이
오로지 당신만이 내 연인이라는 것
용의 딸입니다
신혼의 어느 날
에드워드의 로맨스
결혼 이후의 마야
행복한 가족
저자소개
책속에서
무서워. 루디아 플랑은 긴장한 얼굴로 치맛자락을 꾹 말아 쥐었다. 벌써 닷새나 마차를 타고 달려온 길이다. 저 멀리에 바다가 희끄무레하게 보이는 걸 보니 아마 목적지에 도착한 모양이었다. 곧 이 지긋지긋한 마차에서 내릴 수 있게 되겠지. 그러나 루디아는 조금도 기쁘지 않았다.
'정혼자를 만나러 가는 길이잖아. 너무…… 두려워하지 말자. 괜찮을 거야.'
애써 자기 최면을 걸며 심호흡을 해 보지만 딱히 소용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마차의 속력이 느려질수록 가슴이 더욱더 내려앉는다. 아직 내리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아랫배가 차가워졌다. 내장이 비비 꼬이는 느낌. 당장이라도 숨이 멎을 것 같은 기분에 루디아는 제 몸을 끌어안으며 입술을 깨물었다.
하루하루가 순식간에 흘렀다. 며칠 전에는 범고래들을 보고 왔고, 해마족 샐리와 함께 정답게 인사를 나누었다. 그녀와 애덤, 마야가 힘을 합쳐 살린 생명들은 다행히 단 하나도 죽지 않았다. 샐리가 어찌나 잘 보살펴 주었던지 씩씩하게도 나아가는 중이었다. 범고래를 학살한 배후를 아직도 찾지 못한 탓에 우울해지긴 했으나, 아이들이 나아서 지느러미를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얼마간은 안도감이 들었다.
루디아는 이틀 정도 더 동굴에 머물며 함께 범고래들을 돌보았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그제는 알렉산더에게 차를 타 주겠다는 결심을 하며 오랫동안 방치한 허브 밭으로 갔다. 그녀 대신 밭을 일구고 있던 에드워드와 함께 허브 잎을 여러 장 뜯어 하나하나 다 타 보았다. 실패한 것은 빼고 성공한 것만 모아 말리니 향기가 무척 좋았다. 그런 뒤, 어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조용히 누워서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