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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한국 과학소설
· ISBN : 9791162992234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18-07-18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7
연구원 K · 11
잡종 애호가 · 49
여모지간 · 95
네피림 · 133
간장계란밥 · 155
적화통일 · 161
노아의 홍수 · 177
아낙 · 187
에필로그 · 199
작가의 말 · 201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자 너희 부부가 생전에 인공수정을 위해 넉넉한 수의 난자를 보관했었지. 냉동 난자의 보관 기간은 길어봤자 앞으로 5년. 5년 안에 사람을 배양할 수 있는 인공 자궁을 개발하면 돼.”
“인공 자궁을 개발해서 아이를 만들라고? 맙소사….”
“아이를 만드는 건 맞아. 일단 딸을 만들어.”
“왜 굳이 딸을 만들어야 하지?”
“미토콘드리아는 모계로부터 이어지지. 즉 너희 딸의 난자와 희주의 난자의 미토콘드리아에 의한 충돌이 일어나지 않을 거야. 그 상태에서 희주의 조직세포에서 추출한 세포핵을 삽입해서 희주를 살려내는 거지.”
“복제인간을 만들라는 소리인가? 단단히 미친놈이군. 그게 우리나라에서 가능할 것 같아??”
“나머지는 그때 가서 생각해 보자고. 나한테 다 계획이 있어.”
“근데 바로 복제하지 않고, 먼저 딸을 만들라는 이유는 뭐야?”
“음… 젖소에서 예를 들어보자. 젖소를 인공복제할 때 성공할 확률이 10%야. 그것도 냉동되지 않은 신선 복제 수정란 성공률이 10%라고. 그런데 희주 씨의 남은 난자는 몇 개 안 될 텐데, 굳이 그걸로 10%도 안 되는 도박에 걸 필요가 있을까? 우선 딸을 만들고 넉넉한 개수의 난자를 채취하면 돼!”
“재미있을 것 같아서. 그렇게 고집하던 신념이 꺾이는 네 모습은 과연 어떨까? 얼마나 비굴해질까. 그리고 그 순수한 마음이 더럽혀지면 너는 어떤 아이가 될까. 너무 궁금해서 미치는 줄 알았다고! 그리고 지금! 나는 너무 행복해! 이렇게 감정적으로 흥분하고 있는 너라니! 하지만 이 순간을 오늘밖에 볼 수 없다니 너무 아쉬워!”
“겨우… 겨우 그런 알량한 생각으로 나를 이 지경으로 몰고 간 거야?? 가장 믿었던 너인데… 너희에게만큼은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서 3년간 외롭고 힘들게 지냈는데!! 너는 그게 행복해?!”
“꺄하하하! 너무 좋아. 이런 너의 모습. 완벽했던 네가 이토록 타락한 모습. 하지만 괜찮았잖아? 덕분에 네가 우리 무리를 버리면서까지 지키려 했던 유키도 지켰고, 너도 네 성적만큼은 지켜냈잖아?”
“봐. 두 개나 성공했어! 어쩔래? 어느 쪽을 선택할 거야?”
“무… 무슨 소리지?”
“희주가 둘이었으면 좋겠나? 아니면 한쪽은 버려야지. 안 그래?”
“희주가 둘이라고…?”
“네가 보다시피 배양된 배아는 둘이야. 둘 중에 특별히 상태가 좋거나 나쁜 것도 없어. 그런데 둘 다 배양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다시 한번 묻는다. 희주 씨가 두 명이면 좋겠니?”
“내가 결정해야 한다는 말이야? 한 쪽 희주를 죽이란 말이잖아!”
“애초에 네가 자초한 일이야. 운이 좋게 두 개나 되어버렸는걸.”
“이럴 수가… 어쩌면 좋지…?”
“정 선택하기 어려우면 내가 사다리 타기로 결정해줄까?”
“닥쳐!”
“워워… 진정하라고. 이성적으로 생각해야지. 화낸다고 될 일이 아니야. 인공 자궁으로 삽입은 내일로 예정되어있어. 내일 오후 2시까지 결정하지 않으면 둘 다 배양하도록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