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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2996775
· 쪽수 : 134쪽
· 출판일 : 2019-05-24
책 소개
목차
05 시인의 말
1부
13 몸부림
15 헤어지는 것
17 혼자 해변에서
19 혓바닥의 끝
21 파리 두 마리
23 잔머리
25 병마
27 무더운 여름밤 대로변에서
29 흐린 단념
31 무딘 칼
33 108
2부
36 늦가을과 빵
38 사람들
42 기행
45 병자를 대하는 사회
47 꿈의 산책
49 수증기
51 촉새 아가리
53 모카프레소
55 파편의 기록장
57 정서적 거리
59 새치
3부
62 구석 연가
65 영원한 방황
67 결국 시간은 흘러
69 꿈 풀이
71 가부장
73 나는 잔다
74 식물인간
77 별에 비친 눈물
79 표류
81 의미의 의미화
4부
84 꽃놀이
87 참사
89 무생물
90 방충망 너머
93 구운동 놀이터
95 가버린 친구를 찾아서
97 고성군 통일전망대
98 17년 겨울, 어느 광장에서
101 종이배
103 해동
5부
106 이 뽑는 게 뭐라고
108 내부고발자의 슬픔
111 철도박물관의 추억
112 살려주십쇼
115 블랙커피 미학
117 개 1
119 개 2
121 흡연의 사슬
122 영화
127 끝맺으며
저자소개
책속에서
파편의 기록장
좁은 베란다에서 니코틴과 짧은 입맞춤을 하던 중
오징어와 땅콩의 나날들을 하나씩 조심스럽게 까본다
거미줄처럼 으스러진 유리에 손 올렸더니
곳곳에 맺히는 붉은 핏방울들이 마른기침 콜록거리며
약이나 바르라 이른다
아, 열병에 걸려 앙상해지던 뼈와 살의 기억들
항상 걷어차였음에도 분수 모르는 내 이름의 벌레
정을 줬더니 허무하게 잘려나갔고
씹다가 뱉어진 신세에 희망을 바랐으니까
가슴팍 깊은 곳까지 커다란 파편이 박혀버렸다
그런 내 모습 보며 실실 웃었던 추잡한 상판대기들
다 기억하고 있네
보아라, 그 치욕과 슬픈 고통들을 이렇게 써 내리갈기고
썩어 문드러진 껍질 깨는 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