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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63022237
· 쪽수 : 560쪽
· 출판일 : 2019-08-30
책 소개
목차
34. 진리와 해갈 편 _ 463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르하드.”
이아나가 그를 조용히 불렀다. 그녀는 아르하드의 변화를 체감하며, 숨기고 있던 과거를 이만 청산하기로 했다.
“당신이 제게 내 줬던 숙제의 답을 찾은 것 같아요.”
아르하드가 멈칫했다.
“말해 봐.”
“당신의 기이한 힘, ‘시간 삭제’ 권능이죠?”
이제야 이해가 되었다.
학술원에서 팔이 망가졌을 때 기절했다가 깨어나 보니 감쪽같이 회복되어 있었던 이유도, 현재 제 몸 상태가 일 년 전과 똑같은 이유도 알 수 있었다.
……회귀의 원인도 이젠 알 수 있었다.
“맞아.”
그녀가 죽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르하드 로 라르소 바하무트는 세계의 시간을 지웠던 것이다…….
“시간 삭제, 정확해.”
아르하드는 차분히 정답이라 말해 주었다.
숙제가 끝났지만, 이아나는 어쩐지 먹먹하고 막막해져 한숨을 집어삼켰다.
아르하드가 언제부터 그 위대한 권능을 쓸 수 있었는지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회귀 전의 아르하드가 시간을 지운 것은 분명했다. 그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시간을 삭제했을까? 지금의 아르하드는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니 물어볼 수도 없다. 심장이 아려 왔다.
그나저나 그에게 꼬이고 꼬였던 회귀 전의 과거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야기하면 그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랬었냐며 웃으며 넘길까? 그랬어도 상관없다며 현재에 집중할까?
과거를 고백하고 싶은데, 너무나 길고 복잡해서, 그의 반응이 신경 쓰여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이아나가 괜히 꽃을 어루만지며 말을 고르고 있을 때였다.
“이아나 너 혹시…….”
아르하드의 기기묘묘한 눈빛이 이아나에게 내리 떨어졌다.
“회귀 전을 기억하고 있나?”
그 말은 너무나 갑작스럽게 엄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