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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사랑하다

아내를 사랑하다

박하 (지은이)
동아
11,8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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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사랑하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아내를 사랑하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63022589
· 쪽수 : 560쪽
· 출판일 : 2019-10-25

책 소개

박하 장편소설. "이혼해요, 우리." 지독하게 일밖에 모르는 남자의 아내, 박은수. 그를 사랑하는 게 힘들어 떠나려고 한다. "당신을 사랑하는 일도, 당신의 아내로 사는 것도 힘들었어요." 무난한 결혼 생활을 깨트리고 싶지 않은 남자, 민재욱.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단어, 이혼.

목차

프롤로그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에필로그
외전

저자소개

박하 (지은이)    정보 더보기
[출간작] 뜨겁게 젖어들다 아마 그건 사랑 불순한 상사 젖어드는 사이
펼치기

책속에서

차가운 물을 뒤집어쓴 것처럼 재욱의 몸에 소름이 돋았다. 발톱을 세울 줄 모른다고 생각했던 여자가 작정하고 달려들자 말문이 막혔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꺼낸 말인지 생각하는 그의 얼굴이 점점 굳어졌다. 그와는 반대로 그녀의 얼굴은 조용하리만큼 차분해졌다.
“무슨 뜻으로 하는 말이야?”
“방금 한 말 그대로예요. 당신에게 난 아내가 아니었어요. 집 지키는 개도 이런 취급은 안 당해요.”
언제 주인이 바라봐 줄까 꼬리 흔들며 기다린 개한테는 보상이라도 딸려 온다. 그러나 그의 눈길 한 번 받으려고 기다린 그녀는 늘 한결같이 외면만 당했다. 차가운 냉대와 소름끼치는 외면이 그동안의 보상인 걸까. 그건 너무 서글프지 않은가.
“박은수.”
“당신을 사랑했던 내가 바보였어요.”
기어이 이런 말까지 하게 만든 그가 원망스러웠다. 한 번을 그녀에게 져 준 적이 없는 남자다. 3년간 한결같았으니, 남은 한평생도 같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대표로 취임하고 용건이 끝나면 버려질지도 모르겠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눈앞이 암전될 것만 같았다.
“나도 당신에게 더 이상 구걸하고 싶지 않아요.”
메마른 입술을 깨문 은수는 그 순간 눈앞이 흐려지는 것을 느꼈다. 생각보다 그를 많이 사랑했던 모양이다. 조금도 곁을 주지 않는 남자가 도대체 어디가 좋다고 그렇게 헌신했던 건지. 처음부터 오만했던 남자는 그녀에게 조금도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그를 설득하겠다는 생각은 이미 포기했다. 아니 더는 그를 붙잡은 채 허망한 꿈을 꾸고 싶지 않았다.
“그만해요.”
“그 말, 무슨 뜻이야.”
그 순간 그의 얼굴이 사납게 일그러졌으나, 은수는 미처 보지 못했다. 떨어지는 눈물을 손등으로 닦아 낸 그녀는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그를 똑바로 응시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는 먼저 이별을 말하는 그녀를 괘씸하게 여기겠지. 털끝만큼도 그녀를 이해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끔찍하게 이기적이고, 지독하게 오만한 남자는 죽을 때까지 그녀의 마음을 모를 것이다.
“이혼해요, 우리.”
죽을 때까지 먼저 꺼내지 못할 것 같은 말은, 모든 걸 내려놓은 후에야 비로소 할 수 있었다. 그는 그녀에게 없을 것 같았던 이혼을, 결혼한 지 고작 3년 만에 결심하게 만들었다. 그 말을 끝으로 은수는 침실 문을 닫고 들어갔다.

(중략)

‘이혼해요.’
환청처럼 이혼하자고 했던 그녀의 목소리가 다시금 귓가에 맴돌았다. 어느 정도 화가 가라앉고 차분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있는 대로 얼굴이 구겨지고 알 수 없는 짜증이 솟구쳤다. 마치 이 순간만을 기다린 사람처럼, 이혼하자는 말을 하는 그녀는 무척 평온했다. 이해할 수 없는 배신감마저 들었다. 마치 모든 상황이 그를 나쁜 놈으로 만들고 그녀에게 유리한 쪽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터무니없는 생각마저 들었다. 지금 이 상황을 납득하려고 아무리 머리를 굴려 봐도 머리가 굳은 듯 백지 상태였다.
“하아? 이혼?”
어떻게 이혼하자는 말을 이렇게 쉽게 할 수 있단 말인가. 이렇게 쉽게 이혼하려고 결혼한 것이 아니었다. 민 회장의 압박과 강요가 있었지만, 결혼 생활에 그럭저럭 만족하며 살았다. 그녀 역시 그와 같은 생각인 줄 알았다.
‘당신을 사랑했던 내가 바보였어요.’
당시엔 경황이 없어 제대로 듣지 못한 말이 불현듯 떠올랐다. 그는 3년간 함께 산 아내에게 고백 아닌 고백을 들었다. 잔뜩 일그러졌던 표정이 조용히 펴지기 시작했다.
“병 주고 약 주는 거야, 뭐야.”
어떻게 사랑하는 남자에게 이렇게 매정할 수 있는 건지, 정말 자신을 사랑한 게 맞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었다. 이혼하느니 차라리 아이를 갖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건 그거대로 골치 아파진다.
“그래, 사랑한다잖아.”
그저 홧김에 하는 소리겠지. 누구보다 사려 깊은 그녀가 이런 중대한 일을 그저 홧김에 말할 성격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지만, 외면했다. 어쩌면 그거 하나에 조금의 희망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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