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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63025207
· 쪽수 : 464쪽
· 출판일 : 2021-08-26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우리의 계약 연애
PART 1. 우리의 오랜 인연
PART 2. 우리의 긴밀한 협력
PART 3. 우리의 기나긴 밤
PART 4. 우리의 티 나는 연애
PART 5. 우리의 뒤늦은 후회
PART 6. 우리의 열렬한 구애
PART 7. 우리의 빛나는 미래
에필로그. 우리의 진정한 시작
외전. 지난날의 우리, 현재의 우리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원하는 게 뭐야.”
지금 이 상황에서 벼랑 끝에 몰린 사람은 자신이었고, 그의 도움을 원하는 것도 자신이었다. 절박한 사람이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으니 우리는 그가 원하는 그 무엇이라도 들어줄 준비가 되어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할게.”
우리는 망설이지 않고 말을 덧붙였다.
그러자 “정말?” 하고 그가 웃으며 물었다.
“그래. 그러니 조건을 말해.”
그는 무엇이든 들어주겠다는 그녀를 가만히 내려다보더니 낮게 중얼거렸다.
“사실, 아주 오래전부터 가지고 싶은 게 하나 있었어.”
우리가 알고 있기로 눈앞의 남자는 거의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이었다. 뛰어난 배경에, 비상한 머리, 화려한 업적에, 선망 받는 외모까지.
“네가 가지고 싶은 게 있는 줄 몰랐네.”
코웃음을 삼킨 우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원하는 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내 힘이 닿는 한 도와줄게.”
“정말?”
“난 할 수 없는 약속은 안 해.”
우리는 지금 이 상황을 벗어날 수만 있다면 온 힘을 다해 그를 도울 생각이었다. 설령 어떤 대가를 치르든 간에.
한동안 우리를 내려다보던 그가 눈썹을 까딱이더니 갑자기 한 걸음, 우리가 서 있는 쪽으로 다가왔다. 우리는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
“뭐…….”
“좋아. 협력할게.”
그의 말에 긴장하던 우리가 크게 숨을 터트렸다. 그가 돕는다면 다행히 우리는 이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고맙다는 말 대신 생글생글 웃고 있는 남자를 응시했다.
미소 짓는 그를 보자니 결코 좋은 예감은 들지 않았지만 그녀는 그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호흡을 고른 우리는 “안에 들어가서 커피라도 마시지, 그래?” 하고 묻는 그에게 말했다.
“기다려.”
그러자 현관문을 활짝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가려던 그가 뒤를 돌아보았다.
우리는 물었다.
“네가 원하는 건 뭐야.”
우리의 질문을 들은 주형의 눈꼬리가 부드럽게 휘어졌다.
“걱정하지 마. 네가 충분히 도와줄 수 있는 거니까.”
“무슨 소리야. 알아듣도록 말해.”
“하긴. 너는 눈치가 없는 편이니 직접적으로 말하는 게 좋겠네.”
뭐?
그가 쯧, 혀를 차더니 우리에게 얼굴을 들이밀었다.
“……!”
쿵쿵.
갑자기 다가온 남자의 얼굴이 너무도 가까워 우리는 돌처럼 굳어졌다. 다른 사람도 아닌, 하필이면 대한민국의 많은 여성의 마음을 훔친 사람이 제게 다가왔으니 아무리 강심장 여우리라고 할지라도 긴장할 만했다.
그런 우리가 숨을 꾹 참고 이어질 말을 기다리고 있을 때.
“내가 원하는 건…….”
그가, 주형이, 속삭였다.
“너야. 여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