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한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91163162797
· 쪽수 : 268쪽
· 출판일 : 2022-10-15
책 소개
목차
1. 뽑기 운의 최후
2. 사이코패스 누나의 화려한 이력
3. 사이코패스 누나의 먹잇감
4. 위대한 피살 후보
5. 알리바이가 없다
6. 마지막 잎새
7. 안티는 어디에나 있다!
8. 그 아저씨의 고해성사
9. 불행 장수는 누구의 불행을 팔았나
10. 돌아온 살인자
11. 두 번 죽은 사람
12. 범인은 있다?
13. 제 식구 감싸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우리 고아원에 있던 아이들의 평균 연령은 7세였다. 나는 젊은 피와 경쟁하기 위해 갖가지 증명을 내걸었다. 하나는 선행상을 비롯한 각종 상장이었고, 다른 하나는 체력장에서 증명된 나의 뛰어난 체력, 또 다른 하나는 우수한 성적표였다.
이만하면 나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으리라 믿었는데, 좀처럼 누구도 나를 데려가려 하지 않았다. 고아원에 찾아온 어른들의 눈에 들어오는 건 언제나 내가 아니라 내 옆의 어린애였다.
그래서 유치하지만 나는 외모 단장을 하기 시작했다. 잘생기진 않았어도 어디 가서 꿀리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머리 손질을 유달리 정성스럽게 한 어느 날, 나는 드디어 선택받았다. 나를 선택한 중년의 부부는 내가 문을 열자마자, ‘얘네요’ 하고 나를 점찍었다.
‘죽일 사람 급구’ 누나한테서 그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당연했다. 대놓고 누구를 죽일지 점찍어 달라니. 그러나 나는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될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누나가 이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한 사람을 골라. 안 정하면 네가 죽어.”
영혼이 사마귀 같은 누나가 잡아먹을 문제적 인간을 골라내지 않으면 내가 희생양이 되어야 한다니…… 이보다 불공평한 불평등 조약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그러나 세상 모든 문제의 기원은 인간관계에 갑을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누나와 나 사이는 누나가 갑(甲), 내가 을(乙)이다. 이 말인즉슨, 나는 무조건 누나의 말을 따라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는 걸 뜻했다.
나는 이 마을에 온 지 얼마 안 됐고 그래서 누가 누나에 의해 피살될 만큼 악랄한지도 알지 못했다. 누나는 그걸 내가 알아내야 할 숙제라고 했다. 누가 이 마을에서 제일 나쁜가.
내가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도 아닌데 ‘누가 제일 악한지’를 탐사 보도해야 한단 말인가. 그러나 누나는 그래야 한다고 했다. 그것만이 내가 살 길이라고. 시한은 한 달 주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