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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63168324
· 쪽수 : 392쪽
· 출판일 : 2023-02-10
책 소개
목차
함길도
사랑의 계절
궁녀의 혼례
몽유도원
3부
죄인
문방오우(文房伍友)
화우당 아씨
계유년 시(十)월
떠난 자와 남은 자
참고자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곳비가 이마를 찡그리며 눈을 흘겼다. 곳비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용이 손바닥으로 곳비의 이마를 반듯하게 펴주었다.
“어여쁘구나.”
곳비는 내심 좋으면서도 여전히 화가 가시지 않았다는 듯 새초롬한 표정을 지었다.
“나한테 반한 모습이…….”
곳비가 다시 얼굴을 찌푸렸다.
“내가 미쳤지. 어쩌자고 제 잘난 맛에 사는 분한테 십 년 넘게 꽁꽁 숨긴 비밀을 말해서 이 꼴을 당하는지…….”
곳비가 구시렁댔다.
“억울해하지 말거라.”
곳비가 용을 흘겨보았다.
“오늘은 내가 널 더 많이 은애하면 되니까. 그래도 억울하면 날 조금만 은애하거라. 그래도 억울하면 내일도, 모레도, 앞으로 십 년, 이십 년, 삼십 년이 지나도 내가 널 더 많이 은애하겠다. 넌 계속 조금만 은애하거라.”
“은애 아니 할 겁니다.”
곳비가 고개를 돌렸다. 용은 몸을 낮추어 곳비에게 제 얼굴을 들이밀었다. 곳비와 눈을 맞추었다.
“정말, 이래도?”
곳비의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얼굴이 더 붉어졌다. 곳비는 얼른 눈을 감았다.
“너무 두근대지 마라. 난 네가 그리 유혹해도 아무 짓도 안 할 테다.”
“유혹이라니요?”
곳비가 눈을 뜨고 용을 다시 흘겨보았다. 용이 곳비의 볼에 입을 맞추었다.
“흘겨보는 모습이 예쁘다니까.”
곳비는 이마를 찡그리고 다시 용을 흘겨보았다.
“이마를 찡그리고 흘겨보면 더 예쁘다니까.”
용이 곳비의 다른 쪽 볼에도 입을 맞추었다.
“다른 사내 앞에선 눈 감지 마라.”
“……?”
“다른 사내는 나보다 인내심이 없거든.”
“요물!”
용이 웃으며 곳비를 번쩍 들어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