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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4050765
· 쪽수 : 204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어머니랑 친구가 까르르 웃으며 볼 수 있는 영화
1장 칠곡 가시나들
고맙다, 화투야
혼자 노는 것보다 같이 놀면 더 재밌거든
국수는 안 먹는다
서울 감독님, 촬영이 언제 끝나요?
영감들은 그놈의 체면 때문에
젖으면 홀딱 벗고 말리면 돼
모든 걸 냄새로 알았다
2장 할머니와 푸시킨
새하얀 교복 한 번 입고 싶어서
내 이름은 분한이
받침 두 개짜리는 누가 만들었노
일이 밀려도 나는 간다, 공부하러
애들이 서로 편지 써달라고 난리예요
엄마는 정말 공부가 하고 싶단다
나도 너그 말 모르겠다
죽을 일이 나면 살 일도 생긴다
엄마가 멧돼지 보낼게
3장 설렘과 외로움
소리가 나야 사람 사는 집 같지요
손자랑 같이 하고 싶어서
우리 엄마도 저래 걸어가겠지
봄에 쑥을 보면 뜯어야 돼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구십이 넘어도 엄마밖에 없다
에필로그 족발장이 시어마이 참 잘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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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그렇게 할머니들을 만나 꿈같은 시간을 보냈어요. 고속열차에서 완행열차로 갈아탄 느낌이랄까요. 그냥 스쳐지나갈 인생의 작은 역들에 멈춰 서자 새로운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할머니들의 속도에 맞추니 비로소 보이는 아름다움. 시간의 오묘함. 느림의 즐거움. 나이듦에 대한 편견과 두려움이 조금씩 녹아내렸지요. 아흔이 된다면 나는 어떤 즐거움을 추구하며 살고 있을까. 할머니들을 보며 상상 속에서 미래를 경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설렘의 시작은 배움입니다. 두려움을 넘어 배움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나를 기다리는 건 어제와 똑같은 지겨운 일상뿐이에요. 시간은 무디게 흐르고 무료함이 영혼을 잠식하지요. 오직 설렘만이 나이 든 자에게 생기와 재미를 공급합니다. 재밌게 나이 들고 싶다면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새로운 무언가를 배워야 해요. 글이든, 춤이든, 노래든, 아코디언이든…. 당신이 스기야마든, 서울 할머니든, 부산 할아버지든….”
“마음을 치유하는 에세이들과 결론은 비스름해도 구십인 할머니가 말씀하시면 묘한 위로가 됩니다. 오래 산 자들이 전지적 인생 끝자락 시점에서 가볍게 던지는 말에 우리가 위로를 얻는 건 시간의 지혜가 녹아 있기 때문이겠죠. 손이라고 다 약이 되는 게 아니라, 할머니 손이라서 약손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