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큰글씨책] 대기업 들어가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img_thumb2/9791164711864.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4711864
· 쪽수 : 168쪽
· 출판일 : 2022-05-25
목차
프롤로그: 그래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정말?
1년 차: 엄마, 아빠! 나 합격했어!
- 시작은 좋았지
- 쉽지 않은 회사 생활도 시작되었지
2년 차: 1년만 더 다니면 나아질 거라면서요!
- 둥글게 둥글게 회사에서 살아남는 법
- 가끔은 쉬고 싶다
- 마음이 뒤숭숭한 날
3년 차: 승부는 삼세판, 직장 생활은 3년 차부터?
- 서울로 돌아왔다
- 새내기는 벗어났는데
- 그들의 언어에 익숙해지려면
4년 차: 대기업 들어가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 정글에서 살아남기
- 다른 길로 갔었더라면
- 끝나지 않은 미래를 위하여
5년 차: 좋은 사원을 넘어 행복한 사원으로
- 나를 위한 시간
- 조금 쉬엄쉬엄 할게요
- 어쩌다 보니 성숙해졌다
에필로그: 고마운 것들에 대한 감사만은 끝나지 않길 바라요
저자소개
책속에서
회식 전 단정히 차려입었던 셔츠는 풀어 헤쳐졌고 깔끔하게 빗어 넘긴 머리는 땀에 젖어 산발이 된 지 오래. 얼굴은 불 때문에 벌겋게 달아올랐고, 바지엔 기름까지 튀어 엉망이다. 여기에 알딸딸하기까지 하니 이런 생각이 든다. 신데렐라가 여기 있었더라면 과연 제때 집에 갈 수 있었을까?
짐작건대 힘들었을 거다. 유럽 어느 나라의 시민으로 추정되는 신데렐라는 그 나라 파티장에선 자유로이 나올 수 있었겠지만 한국 회식 자리선 꼼짝없이 붙잡혀 있었을 거다. 마법 유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개인적인 사정을 대봤자다. 애써 걸어놓은 마법이 풀려 다 떨어진 옷과 구멍 뚫린 양말도 잊은 채 열심히 소맥이나 말고 있었겠지. (어이 신입사원! 잔말 말고 한잔 따라봐!
너무 멀면 아쉽다. 너무 가까우면 불편하다. 존댓말은 그 관계의 선을 잊지 않도록 자각하게 도와주는 일종의 장치다. 나는 선배, 너는 후배, 그리고 같은 사원. 적당히 편한 사이이자 적당히 불편한 사이가 가장 아름다울 테니까. 내게 존댓말이 바람직한 관계 확립의 첫걸음이었듯 선배에게도 거친 말이 섞인 인사는 친해지기 위한 나름의 방법이었을 테다. 그렇게 나의 선배도 선배가 되어갔을 거다.
‘당 떨어진다’라는 표현은 유독 일할 때 입에 붙는다. 모자란 당을 충전하기 위해 카페로, 편의점으로 향한다. 상큼한 껌을 짝짝 씹으면 화가 풀리고, 달콤한 라테 한 입에 금세 기분이 좋아지고, 매운 떡볶이가 스트레스를 날려주기도 하니깐. 당이 떨어진~다! 가자!
본격적으로 간식을 먹어댄 지 10개월째, 옆구리에 살이 붙었다. 일주일에 두세 번은 헬스장에 가는데도 뱃살이 잡히는 건 회사원의 숙명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