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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4841059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0-04-1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갈라파고스 세대
PART 1 이유도 없이 우린 섬으로 가네
섬
이 선 넘으면 침범이야 (삑)
너무 긴 카톡은 읽기 무서워!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PART 2 어른들은 우릴 보고 웃지
네모난 학사모를 눌러쓰고
인간실격?
난 차라리 웃고 있는 알바생이 좋아
비트코인, 어차피 인생은 동전던지기니까
PART 3 내 좁은 화면 속의 바다
이상한 건 내가 아니라 너야
정보의 바다에도 쓰레기 섬은 있다
상처받긴 싫지만 섹스는 하고 싶어
인스타그램, 24시간 가면무도회
PART 4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누구는 3루에서 태어나 3루타를 친 줄 알지만
유리천장과 콘크리트바닥
노오력과 열정페이, 처음부터 값매기지 않았더라면
모쪼록 실망만 시켜드려 죄송합니다
에필로그 연극이 끝난 후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갈라파고스 세대라는 제목은 ‘모두가 다른 성질을 갖고 있다면, 다르다는 것 자체가 그 세대를 정의하는 특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발상에서 나왔다. 정의할 수 없다면 정의할 수 없다는 것이 곧 공식이 되는 것처럼. 하이덴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가 그랬듯 말이다. 하기야 ‘외딴 섬 세대’나 ‘요절복통지리멸렬 세대’보다는 어감도 한결 낫다. 하여간 정말이지 우리는 다각적인 관점과 이해가 필요한 세대고, 그렇게 생겨먹은 시대에 태어나버렸다.
(<프롤로그> 중에서)
젊은 세대가 갖고 있는 ‘선’에는 명확한 기준도 없다. 위의 노래가사처럼 “내 선은 여기니까 가능한 넘지 않길 바라”라고 먼저 언질을 주지도 않는다. 그러면서 민감하기로는 제일이고, 어떻게든 관계를 회복해보고자 한 말은 그나마 남아 있던 연결고리도 싹둑 잘라버리게 만든다. (중략) 말하느니만 못할 바에야 좀 어색한 관계인 쪽이 훨씬 편할지 모른다. 하지만 또 어떤 젊음들은 당신의 침묵을 보고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지? 나를 상대하기 싫다는 건가? 내가 자기 수준에 맞지 않다고 느끼나?’ 같은 생각을 속으로 하고 있을지 모른다. 요즘 것들은 누군가의 침묵 그리고 무표정으로부터 수많은 감정을 눈치채버린다.
(<이 선 넘으면 침범이야(삑)> 중에서)
우리가 가진 자아정체성 그리고 자존감은 외부에서 오는 아주 자그마한 충격에도 쉽게 바스러질 만큼 취약하다. 이것은 앞서 이야기했듯 텍스트 의존도가 높은 간접적 언어 때문이기도 하고, 후술하겠지만 좀처럼 성취감이나 보람을 느끼기 힘들어져버린 시대상과 명시적 의미에 집착하는 사회풍조에도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 추진력 있고 자신감 있는 인생을 살았던 부모님으로부터 소심하고 자기방어적인 자식 세대가 태어나기도 하는 것은 생식 과정 속에 인간의 성격을 좌우하는 DNA에 돌연변이가 일어나서라기 보단, 부모와 자식이 제각각 성장하며 경험한 시대가 달라서일지도 모른다.
(<이 선 넘으면 침범이야(삑)>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