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4870400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21-04-12
책 소개
목차
제1부-마음 글씨
꿈을 버린 밤이 밤이 아니듯
내게서 떠난 것은 아무것도 아니야
구월이 보이는 창가에서 _012 슬픔이 슬픔에게 _014 오늘도 감옥살이 _015 혼자서 트집 잡는 말 _016 잠 _018 시간의 초상 _019 가을 길목에서 _020 풍덩 풍덩 _021 아카시아 초롱 등 _022 달빛 파종 _023 사양정사 왈曰 _024 바람 꽃 _025 개나리 _026 말은 못 해도… _027 태양의 가슴으로 _028 징검돌 _030 어지러운 봄 _031 보름달 숨은 그림 _032 기억을 두드리는 들창의 비 _034 너와 집 _036 6월에는 _037 새날에는 _038 월식 _040
제2부-기억의 창
그래도 한 시절 애틋하고 애절한
가슴앓이에 귀 기울여
굽이굽이 절정으로 채색하였나니
진정 행복하였구나
얼음 밤 이야기 _042 바람 따라가는 길 _044 홍매화 _045 길 잃은 노새 _046 새해 새날 _047 알밤 _048 수선화 _049 피뢰침 마을의 밥상 _050 가을바람 _052 노송老松에게 길을 묻다 _053 시월을 걸어가면 _054 참을성이 필요 없는 말 _055 도착하지 않은 고고성 _056 겨울 거리 _057 아가에게 _058 잠을 잊은 그대에게 _060 사월沙月거랑川 고인돌 _062 소중한 사람 _063 불장난 _064 이팝나무 _065 11월의 폭우 _066 맹감 _067 태평양을 향하여 _068 여우비 _069
제3부-아름다운 설렘
당신 품에 안기는 고요의 밤은
행복한 얼굴 그것이 전부입니다
노을 _072 촛불(24) _073 인연의 방 _074 홍시 _075 꽃의 추억 _076 여름비 단상 _078 텅 빈 고해 _079 굴참나무 _080 순간 순간 _081 가족 꽃 _082 메밀꽃 귀로 _083 알밤을 캐다 _084절벽 _085 생의 뒤란 _086 겨울밤 이야기 _087 하루 또 하루_088 아름다운 이름 _090 처서處暑 _091 불편한 정의 _092 동백꽃 _094 오리걸음에 속다 _095 사하라의 꿈 _096 동백꽃 아침 _097 귀곡 산장 _098
제4부-길 잃은 밤
밤별은 듣고 있다
그대 창가에 애원의 그림 지우려
별을 찾는 그대의 약속 다 할 때까지
새벽길 거두지 않겠노라고
패거리 싸움닭 _102 마타 하리 _104 갈림길 _106 집창촌 _107 성당 못 양지 _108 역 광장 _110 낙타와 함께 _112 벚꽃 축제의 밤 _114 밤별 찾는 그대에게 _115 곶감 _116 아지랑이 _117 촛불(3) _118 신의 손을 잡고 _119 가을 길 _120 우수 경칩 _121 미역 섬 할매 _122 혼자 먹는 밥 _124 눈짓 발짓 _126 산수유 _127 추모공원의 하루 _128 그대에게 속삭임 _129 야 앵 _130 자화상 _131 비 오는 날 _132 산방의 1월 _134
제5부-꿈꾸던 계절
환한 풍경소리
더 크게 벙글어
소리도 꽃이 되어 웃는다
하얀 발자국 _136 6월의 녹향 바람 _137 팔공산 설경 _138 격렬비열도 _140 슈퍼 문 _141 첫 돌 문 앞에서 _142 블루문 _143 아무것도 아닌데 왜 _144 낙엽의 시간 (세모歲暮) _146 조건 반사 _148 오월의 숲 _149 간이역 배롱나무 _150 횡단보도 _151 신불산 _152 신천의 달 _153 오디의 계절 _154 서산이 붉은 것은 _155 자가당착 _156 목련꽃 잠 깨우다 _158 백로白露 _159 노을 태우기_160 촛불(6) _161 그 여름 _162 애원의 덫 _163
*작품해설_ 김영태 _164
저자소개
책속에서
어제의 꿈을 버린 나에게
네가 다시 온다고
그런 밤이 오늘의 꿈을 가졌다고
환영의 헹가래를 보일까
하나의 슬픔이 또 다른 슬픔을
아 ― 하고 깊은 곳으로 들이면
그 슬픔이 하나로 끝을 보일까
차라리 그 슬픔을 슬픔 위에 포개어
잘게 썰고 또 썰어
후 ― 하고 날려 보내면
그 슬픔이 너절너절해져서
네 것도 내 것도 아니게 된다면
그땐 슬픔이란 게 소유가 아닌 것이 되나
꿈을 버린 밤이 밤이 아니듯
내게서 떠난 것은 아무것도 아니야
그저 혼자만의 비정한 눈물이야
슬픔은 동그라미도 네모난 것도 아니라
길게 늘어진 정신 버린 치마 같은 것이야
그러니
네가 버린 것이 내가 아닌
그냥 슬픔일 뿐이야
<슬픔이 슬픔에게>
올해는 감꽃이 눈을 쬐끔 틔웠다
해거리하는가 싶지만
자꾸만 게으름 피는 나에게 바람이
팔매질하는 것 같다
봄 가뭄이 생식의 터전 깊숙이 들었다
힘겨운 웃음 그릇
피돌기가 얄궂은 얼굴에 신종 병이 멍들어 혼란스럽다
혼자만의 함성이 옹벽 깃대에서
바람을 도리깨질하는데
우거진 유월의 숲 그늘엔
너구리 잠 구덩이만 깊게 패여 있다
도시로 떠난 그리운 얼굴 더 희미해진다
익숙한 듯 버려진 자존의 얼룩
다시는 일으킬 수 없는 부패의 흉터
고행이 버릇된 독거의 뜰에 파묻혀 울음도 모른다
어쩌면 혼자서 멋 부리는 낭만이 더 뜨겁다
<오늘도 감옥살이>
어떤 인연이기에
이따금 아주 이따금
부질없이 허공에 돌을 던지며
동그라미를 찢고 그냥 웃는다
정말 혼인을 했던 것일까
참 잘한 것이야 왜
오늘 아침도 멀뚱하니
한 이부자리 빠져나오는 날
통증 없이 밤을 지나고
때로는 어느 한쪽이 비어버린
가벼운 시간을
무료감 없이 훨훨
지상의 축포를 터트리며
자유 만세를 울먹일 때도 그냥 웃는다
보람찬 다리를 건너며
가난의 유희를 던져버리고
붙박이 유혹을 떨치려고
일어서서 바람의 사공을
고함 없이 부른다
세상 그늘 확 벗기려
비를 재촉해 보지만
내 안의 얼룩이 주름 되어
시간의 그릇에 파문이 인다
갈망의 언덕에 서서 그냥 웃는다
역사가 그랬고 운명이 그랬다
내 안의 거울은 언제나 비대칭이다
<혼자서 트집 잡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