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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엔 타이레놀

외로움엔 타이레놀

(이진숙 짧은소설집)

이진숙 (지은이)
북인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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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엔 타이레놀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외로움엔 타이레놀 (이진숙 짧은소설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5121013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24-11-22

책 소개

첫 소설집 『카론의 배를 타고』로 제3회 형평지역문학상, 장편소설 『700년 전 약속』으로 2021년 경남문협 우수작품집상을 받았고, 두 번째 소설집 『1989 목포』로 2022년 세종도서 교양 부문 우수도서에 선정되었던 이진숙 작가가 짧은소설집 『외로움엔 타이레놀』을 출간했다.

목차

작가의 말 | 4

Part 1 나는 AI가 아닙니다
방을 구하냐옹? · 11
외로움엔 타이레놀 · 20
우주슈퍼 할배 · 26
나는 AI가 아닙니다 · 34

Part 2 괜찮아, 운명이야
보리가 죽었어 · 43
괜찮아, 운명이야 · 51
결핍에 대하여 · 57
수영장 그녀들 · 63

Part 3 두근두근 당근
결혼해 드릴까요? · 73
제가 을질 당했습니다 · 80
두근두근 당근 · 87
그녀는 예뻤다 · 95

Part 4 어쩌다 유령작가
어쩌다 유령작가 · 107
떠돌이개가 짖는 시간 · 118
그 밤, 그 달빛이 · 124
그 옛날 목화밭 · 132

Part 5 양귀비꽃 울엄마
상처가 상처에게 · 143
오늘도 까막고개를 넘는다 · 151
너무도 슬픈 데칼코마니 · 160
양귀비꽃 울엄마 · 167

Part 6 저 눈깔을 확 그냥
저 눈깔을 확 그냥 · 175
老맨스? 老망스! · 182
옛날의 그 집 · 189
검붉은 사랑 · 197

저자소개

이진숙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남 신안 증도가 고향이고 어릴 적부터 글쓰기를 즐겨했다. 첫 소설집 『카론의 배를 타고』와 두 번째 소설집 『1989 목포』, 장편소설 『700년 전 약속』, 산문집 『무화과꽃』을 냈다. 『카론의 배를 타고』로 제3회 형평지역문학상, 『700년 전 약속』으로 2021년 경남문협 우수작품집상을 받았고, 『1989 목포』로 2022년 세종도서 교양 부문 우수도서에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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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 B의 오픈된 일상을 지켜보다 물속처럼 고요하던 내 삶을 흔들었다. 내 주변 모든 게 하찮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나랑 한몸이던 중고 깡통 차가 어느 순간 꼴보기 싫어졌다. 입력된 프로그램대로 안방과 거실을 영혼 없이 돌아다니는 뽈뽈이가 자꾸 발부리에 걸려 짜증이 난다. 내가 먼저 입을 안 열면 영원히 침묵하는 빅스비도 더 이상 흥미가 없다. 유튜브 먹방도 시시하다. 남이 먹는 거 쳐다보는 것처럼 꼴불견은 없다던 엄마 말이 맞는 것 같다. 그 재밌던 게임마저도 시들해졌다.
불현듯 외로움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나를 덮쳤다. 29년간 모쏠인 나라는 놈이 한심하고 가엾고 처량하다. 화려해 보이고 생기 넘치는 B의 삶에 비교나 당하는 형편없는 내 꼴이라니. 어제와 오늘과 내일이 똑같은 무미건조한 일상이 염증으로 다가온다. 이런 내 삶이 무가치하다 느꼈을 때 바늘로 심장을 콕콕 쑤시듯 아팠다. 나는 결국 B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도 병에 걸린 거 같아.”
“무슨 병?”
“외로움이라는 그 병! 심장이 너무 아파 죽을 것 같아.”
“야, 외로움엔 타이레놀이 잘 들어. 네가 알려줬잖아!”
― 「외로움엔 타이레놀」 중에서


● 봄이 꿈틀대기 시작한다. 산골의 봄은 발뒤꿈치가, 귓바퀴가, 콧등이 근질거리면서 찾아온다. 새 일거리를 찾아 이력서를 작성하다가 지난 겨울 내내 옹크리고 쓴 자서전을 검색해봤다. 예스24와 교보문고에 내가 쓴 자서전이 떴다. 224페이지 분량에 표지 전면에는 활짝 웃는 의뢰인 사진을 꽉 차게 넣었다. 정치인 자서전답게 표지가 근사하다.
며칠 전 북콘서트를 열었다는 기사도 수십 건 검색되었다. 북콘서트장 무대 중앙에 책 표지와 의뢰인 얼굴이 그려진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무대 앞에 화환과 꽃바구니가 놓였고, 기자와 축하객들에게 둘러싸여서 작가 사인을 하는 의뢰인이 보였다. 너무나 당당하다.
그중 눈에 익은 또 한 사람이 보였다. K선배다. 말쑥한 정장차림에 미용실에 다녀온 헤어, 화려한 메이크업으로 아주 딴 사람 같다. 자서전 대필작가로 K선배가 정식 초대되었다는 기사도 보인다. 대필해준 K선배에게 의뢰인이 깊이 감사하다고 적은 대목을 읽을 땐 내 몸속 어딘가에서 희망이 빠져나가는 걸 느꼈다.
― 「어쩌다 유령작가」 중에서


● 아흔인 엄마를 외딴섬에 홀로 두어 순영은 늘 마음이 편치 않다. 순영이 자기 집으로 모신다고 해도 엄마가 완강히 거절한다. 평생을 살아온 이 집이 편하단다. 하긴 딸집에 얹혀살며 사위 눈치보는 것보다는 이 집이 편할 게다. 늙으면 안 아픈 데가 없다는데 엄마는 고맙게도 아직까진 크게 아프다는 소리 안 하고 용케 잘 지낸다. 아니, 잘 지내는 듯 보인다.
저녁을 짜게 먹었는지 갈증이 일었다. 냉장고를 열자 음료 칸에 2리터 생수병이 여러 개 들어 있다. 엄마가 보리차 끓인 물을 생수병에 담아 줄줄이 넣어놓았다. 섬은 식수에 소금기가 배어 있어 그냥 마시면 건건하고 맛이 없어 항상 물을 끓여 먹었다.
순영은 물병을 입에 대고 벌컥벌컥 들이켰다. 가만, 물맛 끝이 어째 좀 쌉싸름하다. 어딘지 익숙한 맛이다. 순영은 손에 든 물병과 잠든 엄마를 번갈아보다 가슴이 철렁했다. 오래 전 배앓이하던 겨울밤과 생살을 찢고 종기를 도려내던 그날의 기억 끝에 남았던 그 쌉싸래한 맛이 떠올랐다.
― 「양귀비꽃 울엄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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