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두 여류작가의 빛

두 여류작가의 빛

(사임당·허난설헌 이야기)

홍숙희 (지은이)
북인
14,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12,600원 -10% 2,500원
700원
14,40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판매자 배송 8개 10,730원 >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두 여류작가의 빛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두 여류작가의 빛 (사임당·허난설헌 이야기)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5121068
· 쪽수 : 196쪽
· 출판일 : 2024-12-10

책 소개

항만의 도시 부산에서 태어나 교육대학 졸업 후 40여 년 동안 교사와 교감 등 교직생활을 하였으며 1980년대 중반부터 수필과 시, 소설 창작을 활발하게 펼쳐온 홍숙희 작가의 세 번째 장편소설.

목차

작가의 말 | 신사임당과 허초희의 부활을 위하여 · 5

1장 묵은 빛 · 11
2장 리몽(李夢) 카페 · 31
3장 고고학의 폭풍주의보 · 53
4장 르네상스 시대로의 초대 · 93
5장 유랑 중인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 · 127
6장 두 여류작가의 만남 · 143

추천사 | 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노력한 작품 · 홍성암 176
해설 | 소설의 서사구조와 운명적인 길 찾기 해법 · 엄창섭 180

저자소개

홍숙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부산 태생으로 교육대학 졸업 후 40여 년간 교육공무원으로 봉직하였다. 1986년 교육자료출판사 공모 수필 3회 추천을 계기로, 1989년에는 MBC 300만 원 고료 창작공모전에 당선되기도 하였다. 연이은 1990년 『문학세계』 수필 신인상, 1993년 『시세계』 시 신인상을 받았다. 1997년에는 첫 산문집 『사랑은 떠나지 않는다』 출간 및 제6회 허난설헌문학상 수상을 하였으며, 이에 전문성을 키워야겠다는 일념에서 1998년 『노천명과 백석 시에 나타난 고향 의식 비교연구』 논문으로 강릉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학과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이를 토대로 2009년 장편소설 제1집 『거무내미』를 출간하여 소설가로 이름을 올렸으며, 그해 8월 팬사인회를 영풍문고, 광화문 종로서점에서 갖기도 하였다. 그 후 2011년 시화집 『청일로 가는 길』 출간, 2015년 단편소설 제1집 『아름다운 동행』 출간하였다. 퇴임 후 문학활동을 넓히기 위하여 각 문학단체에 가입하여 편집주간, 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2020년도에는 코로나19로 불안과 초조 속의 지구촌 현실을 인지하고 병마와의 사투에서 새로운 모습을 조명하여 보고자 2021년 장편소설 제2집 『19열차』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2022년에는 단편소설 제2집 『나의 산티아고 39페이지』라는 제목으로 작가의 작은 삶에서 소재를 잡아 13편을 게재하였다. 2024년 강원문인협회 소설분과장을 하면서 장편소설 제3집 『두 여류작가의 빛』이라는 제목으로 조선의 여류작가 아닌 14∼16세기 르네상스 시대, 세계 여류작가 존재 여부와도 관련된 신사임당과 허초희(허난설헌) 작품에 대한 새로운 인물 상황을 소설로 조명해보는 과감성을 보이기 위해 뭉개진 산수화를 중심으로 이야기의 실마리를 풀어 가고자 펴내게 되었다.
펼치기

책속에서

고서화를 놓을 자리는 이미 준비해놓았다. 밤색 비단 보를 깔아놓은 곳에 두 폭짜리 고서화가 놓아져 있다. 막상 속의 작품을 보기 전까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 만한 물건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조선시대 여류화가가 태어난 지 52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오랜 시간을 거치는 동안 누군가가 다시 제본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기록상 확실한 건 아직 아무것도 없다. 지난 세월이 건네준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자신에게 타이른다. 손상되고 낡고 닳은 그 모습 자체가 당시 역사를 반영하니까. 족자 배접 모서리가 심하게 손상되어 있다. 갈라진 모서리 가운데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쓰다듬는다. 앞으로 보완할 곳이다. 오백 년 이상을 살아낸 고서화가 너무 닳아서 당장이라도 해체될 것 같아 조심스럽다. 심호흡을 크게 한다. 흰 장갑을 낀 손으로 둘둘 말려 있는 두루마리를 천천히 앞으로 밀고 나간다. 이 고서화는 소유한 사람이 견딜 수 없을 만큼의 압박을 겪고 살았을 것이다. 묵은 빛과 먼지의 조각들이 자잘하게 흩어지면서 본색을 드러내는 찰나.
― 「1장 묵은 빛」 중에서


“저는 아버님과 오라버니들의 올곧은 생각 속에서 자랐습니다. 이 시대 열린 사고가 얼마나 필요한지 스승님께서도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어떻게 이 나라 지식인으로 모른 척한단 말입니까?”
이달은 계속 말을 주고받다간 큰일날 것 같아 말을 돌린다.
“양반댁 유생들은 간혹 생각과 느낌이 서로 충돌하면 갈등만 하지. 그런데 허씨 집안 자제들은 즉시 행동으로 옮긴다는 게 다른 양반 자제와 다르다면 아주 달라. 그것이 항상 나로서는 큰 걱정이다.”
“아마도 자유분방한 저희 허씨 가문의 내력 때문일 거예요.”
“잘 안다. 잘 알고 말고.”
대화 내용으로는 진취적이고 현실적이고 날카롭기 짝이 없다. 경청하다보면 상당한 지적 수준임도 짐작하게 된다. 물론 매우 위험한 사고라고. 당시 민중 혁명을 꿈꾸는 서구화에 물들었다고 비판할 작자도 있겠다. 하지만 양반 출신의 행랑어멈도 긴 한숨을 거두지 못한다. 양반집 자녀로 큰 변을 당하고 지금은 노비가 된 사람이다.
윤슬은 그 옛날 한성부 건천동, 허엽 본가本家에서 다시 몸을 바
꾼다.
― 「2장 리몽(李夢) 카페」 중에서


동시에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지월리 난설헌(초희) 묘지 근처 하늘에서도 우르르 꽝! 꽝! 천둥 번개가 치고 있다. 초희는 동생 허균이 능지처참당한 것을 알고는 무덤 속에 유폐된 채, 그녀의 영혼은 꼼짝하지 않고 있었다. 그때 난데없이 마법사의 주술이 풀리고 있었다. 400여 년 동안이나 깊은 잠에 빠져 있던 그녀의 의식이 서서히 돌아왔다.
“무덤 속에 유폐된 나를 함부로 깨우다니! 참으로 무엄하도다.”
초희가 벽력같은 소리로 주변을 제압시키자. 차가운 하얀 피부가 드러난다. 그 순간 그녀의 혈색조차도 분노에 휩싸인다. 푸른 빛으로 또다시 어두워지고, 금방이라도 숨을 멈출 것만 같다. 급한 마음에 사임당은 심장 소생술을 시도한다. 생명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한 노력 덕분에 초희의 심장이 다시 깨어난다.
“미안하네. 내가 마법사의 깊은 잠에서 자네를 깨우고 말았네.”
이는 천지개벽(天地開闢)할 사건이 도래했다는 증거다.
초희가 눈을 부릅뜨고는 사임당 할머니를 뚫어지게 본다. 그러다 그만 소름이 돋다 못해 얼음으로 굳어버리고 만다. 사임당은 초희의 등을 토닥토닥 쓰다듬어 주시면서 긴박하게 말을 전한다.
“어서 가시게. 자네 추모 현 다례가 거행되고 있는 강릉 초당으로.”
― 「6장 두 여류작가의 만남」 중에서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