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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압골의 서쪽은 맑거나 맛있거나

기압골의 서쪽은 맑거나 맛있거나

임경남 (지은이)
  |  
북인
2021-09-03
  |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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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압골의 서쪽은 맑거나 맛있거나

책 정보

· 제목 : 기압골의 서쪽은 맑거나 맛있거나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5121310
· 쪽수 : 120쪽

책 소개

현대시세계 시인선 131권. 임경남 시의 특징 중 하나는 시적 대상의 ‘시적 화자화’라 할 수 있다. 시적 대상을 피상적이거나 관념적으로 보지 않고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심리적 거리를 시적 화자를 통해 농밀하게 보여준다.

목차

1부
간격 · 13
선사시대로 진입하다 · 14
뉴스 · 15
미술관 좌상들 · 16
금요일의 일기예보 · 18
연어골목 · 19
안녕, 안녕 · 20
니스를 나이스로 읽다 · 22
화분 · 23
요플레를 먹을 땐 턱받이가 필요해 · 24
서귀포에서 · 26
빈집 · 28
겨울밤 · 30
햄릿증후군 · 31
코닥의 재발견 · 32

2부
첫봄 · 35
손 없는 날 · 36
모창 · 38
종이꽃 · 40
벚나무에게서 배우다 · 41
진달래 실종사건 · 42
무정란 · 44
송곳니 · 46
후리덤을 아세요 · 48
능소화 흘러내리다 · 50
변비 · 52
야릇한 잠 · 53
아침의 스타카토 · 54
대숲 · 56
무허가 · 57

3부
베란다 꽃밭 · 61
불면 · 62
버드나무의 유적 · 63
서랍 · 64
농담의 온도 · 66
텃밭 이야기 · 68
노루 발자국 · 69
땅의 눈 · 70
음모 혹은 음모 · 71
호명 · 72
뒤란 · 74
V · 75
4월을 출력하지 마라 · 76
제습기 · 77
할머니의 하트 · 78

4부
콩돌 · 81
고서(古書) · 82
연어, 포장마차로 회귀하다 · 83
크리스마스 반딧불이 · 84
셔틀콕 · 85
불안 · 86
완창 · 87
이명(耳鳴) · 88
공갈젖꼭지 · 90
이별은 딱딱하다 · 92
구름부동산 · 94
소풍 · 95
귀 좀 빌려주세요 · 96
13월의 달력 · 98
실금이 자라나는 안락의자 · 99

해설 ‘간극’과 ‘사이’를 자극하는 식물성 불안 / 김정수 · 100

저자소개

임경남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5년 경북 영덕 출생. 2005년 『문학예술』 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 시인의 도서관 유튜버, 인천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 시집 《기압골의 서쪽은 맑거나 맛있거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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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금요일의 일기예보

나는 맑거나 맛있거나

구름의 동쪽은 흐리거나 비가 온다
편서풍을 타고 온 너는
기압골을 빠져나와 두근거리는 내 귀에 닿는다

일주일의 꼭짓점은 금요일

저녁 내내 불온해지고 싶은 고기압의 날
네이비색 스커트 자락이 팔랑 뛰어오른다
창밖은 짱짱한 추위
오목한 너의 품으로 자진해버릴 것 같은 오늘의 예보
감정의 등압선이 너를 향해 부풀고
나비가 오는 토요일은 오지 않아도 좋아

기압골의 서쪽은 맑거나 맛있거나


미술관 좌상들

미술관의 죽은 이마에 나비가 날아든다

산벚이 열두 폭의 병풍을 부풀리며 가는 동안
어디선가 봄의 행차가 들썩인다.

한 번도 전시회를 열지 못한 박수근의 사람들이
거친 질감의 화폭을 찢고 쏟아진다
마애불은 마지막 다이어트를 끝냈는지
무거운 바위 안에서 뛰쳐나오고
선글라스와 노랑머리와 핫팬츠 차림의 사람들이
차라리 눈부신 경(經)이다

꽃담을 지키던 돌장승들 모가지도 없이
구름의 신발로 따라나서는데

친구들 연인들 가족들 삼삼오오 걸어가는 입상들
돗자리를 펴고 벚꽃 아래 도시락을 먹는 좌상들
모두가 봄의 공범자,
미술관 밖을 뛰쳐나온 보물들이다

세한도를 빠져나온 소나무 한 그루
찻집 쪽으로 그림자를 기울이면
나는 잘 익은 그늘을 열고 천 년의 도록 속으로 들어간다

어느 시대의 유물인가
그때
접어둔 나비 한 마리 셀카 속으로 날아드는데


연어, 포장마차로 회귀하다

그가 행복하냐고 물었다
뜨거운 그 무엇이 전류처럼 확 달아오르고 있을 때

찬바람이 불면
레나강을 돌아나온 해류를 따라
아시아에서 북극해로 헤엄쳐가는
머나먼 여정

등지느러미에 물비늘 같은 꿈을 키워가며
어머니의 어머니가 일러준
모천회귀를 사는 것

어미의 강 어느 기슭에서
산고의 아픔으로 죽어가는 것보다
골목길 포장마차에다 바다를 훌쩍 옮겨와
찬 소주잔 기울이는 막막한 목구멍에
한 점 따뜻한 위안이 되는 거라

물비늘 추억이 산란하던 부근을
탁탁 튀어오르기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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