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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친절한 오후가 향기로울 때

불친절한 오후가 향기로울 때

배정숙 (지은이)
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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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친절한 오후가 향기로울 때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불친절한 오후가 향기로울 때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5121440
· 쪽수 : 148쪽
· 출판일 : 2022-10-25

책 소개

현대시세계 시인선 144권. 2010년 계간 『詩로 여는 세상』으로 등단하여 두 권의 시집을 선보였던 배정숙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시인은 자기 서사, 혹은 가족사를 농밀하고도 정밀한 언어로 다듬는다.

목차

1부
결핍의 태(胎) · 12
달의 현주소 · 14
등식이 성립한다 · 16
2 대 8의 구조 · 18
어떤 스무 살 · 20
황소고집을 다스리는 일 · 22
도깨비바늘 바늘귀 꿰기 · 24
은하수 게놈 · 26
합일 · 28
이상고온 · 30
청개구리우물에서 눈물을 거래하다 · 32
혀에 박힌 가시 빼기 · 34
눈과 손의 시간 차 · 36
잔고 · 38
끝물 · 40

2부 배시내 풍경
누렁이의 전원일기 1 · 44
누렁이의 전원일기 2 · 46
누렁이의 전원일기 3 · 48
누렁이의 전원일기 4 · 50
누렁이의 전원일기 5 · 52
누렁이의 전원일기 6 · 54
누렁이의 전원일기 7 · 56
누렁이의 전원일기 8 · 58
누렁이의 전원일기 9 · 60
누렁이의 전원일기 10 · 62
누렁이의 전원일기 11 · 64
누렁이의 전원일기 12 · 66
누렁이의 전원일기 13 · 68
누렁이의 전원일기 14 · 70

3부
심지의 기준점 · 72
오늘의 시무룩 · 74
불친절한 오후가 향기로울 때 · 76
# · 78
먼 · 80
그나마 · 82
그마저도 · 84
양알 · 86
SNS와 SOS · 88
나무에 눈물화석이 · 90
유품 · 92
최소한의 식음 · 94
연(緣) · 96
자명한 침묵 · 97
요술상자 · 98

4부
아득한 성지 · 100
일몰 심포니 · 102
이웃으로 기울다 · 104
호스피스병동 · 106
개심사 색으로 열다 · 108
비천함의 근성 · 110
뜨거운 칼 · 112
마이웨이 · 114
만개 · 116
맹신의 꽃 · 118
금요일의 화음 · 120
간절기 감정(鑑定)서 · 122
지구학 · 124
싱그러운 독기 · 126
야단법석(野壇法席) · 128

해설 언어의 성찬에 감춰진 슬픔의 배경/ 김정수 · 142

저자소개

배정숙 (지은이)    정보 더보기
충남 서산 출생. 2010년 계간 『詩로 여는 세상』 등단. 시집 『나머지 시간의 윤곽』, 『좁은 골목에서 편견을 학습했다』 출간. 2022년 충남문화재단 문학예술지원금 수혜.
펼치기

책속에서

불친절한 오후가 향기로울 때

푸른 색은 아니고 몰아서 원색은 더 아니고 파스텔톤보다 조금 어둡다는 말 새들이 반드시 오월의 하늘만 나는 것이 아니듯 무채색은 아니다
썩지 않은 사과를 골라서 따는 일로 미미하나마 수확의 기쁨을 맛보기도 하는 그때에 우리 나이라는 말이 참 자연스럽다
멋대로 저무는 오후가 어둠을 부르면 오래 묵어 잊은 듯 사랑 한 구절 달려나와 반딧불이로 스스로 깜빡이는 불의 꽃이 되기도 한다

되새김하는 기억들 달달하기도 쌉쌀하기도 한 그 기운을 조금씩 풀어가며 늦게 오는 차를 기다리는 시간이다
그러나 안달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은 요동치지 않는 우리 나이라는 말의 구조 때문이다
남은 길에는 불필요한 사색으로 까탈부리며 홀로 걸으려하지 않는다 도반과 한쪽씩 신발을 나눠서 신고 발맞추어 하현달 과녁을 향해 달시위를 당겨보는 것이다
다만 섬을 품은 바다를 잊어버릴까 두려울 때가 있으면 등대와 갈매기를 호명하면 된다 그리고 파도의 그리움을 습작하려면 밀려오는 방향에서부터 시작한다 윤슬의 무늬대로 초고를 다듬는다
조용하고 겸손한 차안(此岸).의 향기가 아직 남아 있다


나무에 눈물화석이

숲이 그냥 푸른 줄 안다
읽어버린 가지의 아픔으로 다져진 옹이
바람에 뒤집히는 울음

울음을 게워내듯 눈발은 퍼붓는데
막다른 골목에서 떨고 서 있는 별 하나
붉은 숲에 와서 화인(火印)을 찍는다
울먹거리는 그 부위를 도려낼 수 없다

물 길어오르던 저 푸른 길이 꺾여나간
동그란 통점
뚫어져라 응시하는 어두운 길 너머에서
꾹꾹 눌러 지우고 또 지울수록 장좌불와 푸르러지는 이름에
결국 동그라미를 친다
옹이의 상처는 아프고 새살은 조그만 바람에도 시리다

보듬고 달래주는 잎새들의 연대 뒤로
가지가 꺾이던 어떤 날을 묶어 그려진 슬픔의 등고선
읽고 가는 것은 바람의 몫이다

지워버리는 것도 바람의 몫이다
슬픔을 얇게 저며서 넘겨본
어느 장인만이 그 능선의 길이와 깊이를 안다
잊은 척 눈감아버린 슬픔의 아바타
옹이는 눈물화석이다


이상고온

남아 있는 고백이란 고백은 모두
아이스크림 속에 넣어 녹여먹었는데
풍선이 두둥실 날았다

세기말 얼음호수에서도 불꽃이 튀는
돌아갈 수 없는 탕아의 맨발

시간은 빠르게 방전되고
말랑한 풋내기가 쏟아내는 웃음소리에서 단맛이 흘러서
눈을 뜨지 못했다
그래서 웃자라던 한해살이풀이
함부로 뜨거운 태양 앞으로 다가갔을 때는
위태로웠다

이미 불 지펴버린 열병 바이러스
마셔버린 황홀한 독배
속수무책 목이 마르고
오직 한 가지 색깔의 편식증 때문에
가끔 토악질을 하기도 했다
냉큼 입을 열지 않는 꽃송이 백약이 무효였다

구름의 정지 화면 속에서 태양이 오랫동안 자유롭게 끓었고
제철인지 모를 사랑
어쨌든 입안에는 헤픈 군침이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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