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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것은 다 아파요

살아 있는 것은 다 아파요

김성오 (지은이)
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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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것은 다 아파요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살아 있는 것은 다 아파요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5121617
· 쪽수 : 104쪽
· 출판일 : 2024-04-15

책 소개

1995년 『현대시』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김성오 시인이 데뷔 29년 만에 첫 번째 시집 『살아 있는 것은 다 아파요』를 현대시세계 시인선 161번으로 출간했다. 김성오 시인은 따뜻한 역설의 언어를 통해 ‘내가 나를’ 슬그머니 껴안으며 자기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목차

시인의 말 · 5

1부 난시
난시 · 13
다리와 길의 묵시(默示) · 14
본능 · 15
환한 엄마 · 16
유배지에서 · 18
진사채양각란국충문병 · 19
해산 · 20
점등 · 22
서울 갈매기 · 24
노을 · 25
강 도시 그리고 진실 · 26
그대 그리고 나 · 30
타향 · 31
끊긴 길 · 32
교각 · 34
그 섬 · 36
어부들이 사는 마을 · 38
누수 · 40

2부 해당화가 곱게 핀 바닷가에서
일출 · 43
해당화가 곱게 핀 바닷가에서 · 44
새들은 내려앉기 위해서 난다 · 47
폭설 · 48
야간수색 · 49
문(門) · 50
그 바다로 가는 길 · 51
유년의 바다 · 52
유년의 창 · 53
바람꽃 · 54
바람 없어 슬픈 날 · 55
사리(舍利) · 56

3부 참 더러운 불빛
종이접기 · 61
만가(輓歌) · 62
참 더러운 불빛 · 63
우산 · 64
기찻길과 평행선 · 66
사이버스페이스 · 67
바다를 찾아서 · 68
시하고 나하고 · 70
작시(作詩) · 71
빛과 그림자 · 72
고독 · 74
참 더러운 세상 · 75

4부 사람아! 사랑아!
사람아! 사랑아! · 79
오동도 · 80
여수 찻집 · 81
빛깔들 · 82
장미꽃 피는 사연 · 83
목숨 · 84
도둑 · 85
대화 · 86
신파극 · 87
임의 초상 · 88
파계(波戒) · 89
그때 그 시절 그리운 시절 · 90
세한(歲寒) · 92

시화(詩話) 시라는 이름의 산 ·96

저자소개

김성오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남 여수 출생. 서울예술전문대학 문예창작과 졸업. 1995년 『현대시』 신인상 등단. 2001년 문예창작기금 수혜. 〈시천지〉 동인
펼치기

책속에서

[표제시]

해당화가 곱게 핀 바닷가에서
--
1
쉼 없이 파도가 밀려와 부서지고 있었다.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
2
아픔이 먼저 와서 상처를 감추고 있는
그리움이라 불리는
불치의 이 가난한 마음.
백방으로 쏘다니며 치료해보았지만
다 소용없었지요.
그래, 그냥저냥
살다보면 낫겠지!
했어요.
세월이 약이려니! 했지요.
-
아무리 살아보아도 낫지 않았어요
언제인가부터는
낫지 않아도 좋으니 아프지만 않게
제발 아프지만 않게…
-
그래서 여기까지 찾아왔어요.
-
3
그래요!
지금 환자분께서 바라보고 있는 저 파도처럼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끝없이 무언가를 그리워하는 것이지요.
살아 있다는 것은
그리움을 앓고 있다는 말이기도 해요.
그리움이라는 이 불치의 고질병
살아 있음은 그저 다만 아플 뿐인 것이지요.
살아 있는 것들은 다 아파요.
우리는 아프기 때문에 살아 있는 것이지요.
우리는 아프기 때문에 살아 지는 것이지요.
이 험한 세상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우리는 아프기 때문에
어떻게든 살아갈 수가 있는 것이지요.
-
4
해당화가 곱게 핀 바닷가에
파도가 밀려와 부서지고 있었다.
하염없이 밀려와 하얗게
부서져 내리고 있었다,
살아야 한다고! 살아야 한다고! 살아야 한다고!


사리(舍利)
--
혹한이었다.
여기저기 못 박힌 폐목들
이른 새벽 신축 공사장 한쪽
불 속으로 던져지고 있었다.
활활 불이 타올랐다.
인부들이 하나둘 모여들고
금세 동그라미 하나가 그려졌다.
안은 따뜻하고 밖은 추운 동그라미.
중심에, 못 박힌 폐목들이 활활 타고 있는
동그라미.
-
못이 박혀 있다는 것은
어딘가에 요긴하게 쓰였다는 것이다.
연륜이 쌓여가면서 우리 가슴에는 하나둘
못이 박힌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가슴에
박힌 못이 하나둘 늘어간다는 것일 것이다.
대못이든 실못이든…
내게 박힌 못들이 탱탱 녹슬어갈 즈음
나도 어디에서 불타
저렇게 동그라미를 만들 수 있을까?
저렇게 동그라미의 중심이 될 수 있을까?
저렇게 시린 손발들을 녹여줄 수 있을까?
사는 동안 내게 그려졌을 동그라미들의 중심에도
저렇듯 못 박힌 폐목들이 활활 타고 있었음을
새삼 일깨워주는
이 혹한의 세상을 살며
나는 또 누구의 가슴에 못을 박을 건가.
그 못이 될 것인가.
그 못에 박힐 건가.
-
다 타들어 간 폐목에선
박혀 있던 못들이 저절로 빠졌다.
-
결국, 혹한에 작업을 포기한 인부들이
언 몸을 녹이다 일찍 돌아간 자리
활활 폐목들이 불타 사라진 그 자리엔
검게 그을린 사그라든 못들만이
저 홀로 수북하였다.
진눈깨비가 내리고 있었다.
--


바다를 찾아서
--
종착역에서 택시로 7분
내려서
보도블록이 걸어간 지점까지 걷다가
느려터진 바위 언덕을 타고 오르기를 한참
한 무덤이 숨어 있는 곳에 이르면
내려가야 할 깎아지른 절벽이 보였다.
-
절벽을 내려가려면
절벽과 마주 보아야 한다.
절벽을 뜨겁게 껴안아야 한다.
천 길 낭떠러지 아찔한 발밑
길이 보이지 않아도
더듬더듬 온몸으로 껴안으면
희미하게나마 길이 보였다.
그 길이 설령 막다른 길이라 해도
놓치면 산산이 부서질 서로를
담보하고 있는 사랑은 이미
절벽을 벗어나 있는 것.
외로움 혹은 그리움을 디디며
가끔 좌절에 기대어 쉬기도 하면서
조심조심 바들바들 간신히 절벽을 내려서서
잡은 손 잡힌 손 모두 거두고
돌아서면
오래 갈린 둥근 자갈들.
자갈밭으로
하얗게
파도가 밀려와 부서지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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