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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수명 시네마

기대 수명 시네마

노유정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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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수명 시네마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기대 수명 시네마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5348137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23-08-31

책 소개

11년 차 무명의 배우 지망생 송세린. 학연, 지연, 연결고리 하나 없이 배우가 되겠다는 집념 하나로 극단에 들어갔지만, 아직도 극단에서 제대로 된 무대에 서본 경험이 없다. 타고난 재능으로 연기 실력은 누구보다 뛰어나지만, 왜인지 항상 캐스팅에서 불발된다. 어느새 그녀의 역할은 연기가 아닌 연출이 되어 있었다.

목차

프롤로그 잡(JOB) 예측 신청서
1 뒤바뀐 배역
2 사라진 학생
3 신입 환영회
4 정식 등재되지 않았습니다
5 신원 확인 불가
6 잡(JOB) 콘서트
7 상기 이미지와 다를 수 있습니다
8 장미꽃 99송이
9 사라진 변호사
10 행방불명 된 DNA
11 꼬마 손님의 의뢰
12 연말 이벤트
13 마지막 티켓
14 여덟 번째 필모그래피
에필로그 1 회사에서 무명으로 사는 열 가지 방법
에필로그 2 설렘을 상기시키는 이미지
에필로그 3 봄날의 프리지어

저자소개

노유정 (지은이)    정보 더보기
‘이로운 언어를 널리’라는 소명으로 활자를 대한다. 단어 하나가 바꾸는 세상의 아름다움에 반해 광고홍보학과에 진학했고, 그곳에서 포용의 언어를 배웠다. 다중전공인 영상학부에서 언어의 시각화를 익혔고, 졸업 후 IT분야에서 일하며 수치화된 언어의 효용을 깨달았다. 여전히 낯선 언어를 배우는 일이 즐겁다. 혼자만 곱씹기 아쉬웠던 온화한 문장들을 나누고 싶어 글을 썼고, 《기대 수명 시네마》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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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신건우 님, 여기 펜과 신청서입니다. 저쪽 테이블에서 신청서 천천히 읽어보시고, 궁금한 점 있으면 저를 다시 불러 주세요.
다음, 39번 고객님!”
전광판에 39라는 숫자가 큼지막하게 뜨며 딩동 소리가 로비에 울려 퍼졌다.
“〈은행원 김명인〉 편으로 예매하겠습니다.”
한 중년의 남자가 39번이 찍힌 번호표를 내밀었다. 고르게 손질되어 광택이 도는 머리와 손톱이 짧게 정돈된 긴 손가락.
남자는 말끔히 다림질된 회색 정장과 은색 빗살이 새겨진 새틴 재질의 하늘색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네, 명인 님. 30분 뒤 오후 1시에 영화 관람 괜찮으신가요?”
흰 셔츠 위에 보라색 벨벳 조끼를 껴입은 티켓 부스 직원이 물었다.
“네.”
금박 테두리 장식의 판판한 보라색 티켓 한 장이 발급되었다.
“명인 님, 티켓 확인 도와드리겠습니다. 〈은행원 김명인〉 편으로 오후 1시, D관 G열 9번 자리입니다. 영화 시작 5분 전까지 착석 부탁드리겠습니다.”
“혹시, 영화 상영 전까지 직업 봉안실 관람할 수 있을까요?”
명인은 뒷목을 긁적이며 조심스레 물었다.
“물론이죠. 여기 출입 명부만 작성해 주세요.”
- 1 뒤바뀐 배역


명인은 왼손에 쥐고 있던 검은색 서류 가방을 들어 올렸다.
겉가죽이 너덜너덜해진 가방의 지퍼를 열자 경비복과 모자, 반창고, 그리고 302호 꼬마로부터 받은 알사탕이 모습을 드러냈다. 명인은 그것들을 이수증 옆에 놓았다.
다시 창을 닫고 오른쪽 터치스크린에서 ‘기대 수명 수정하 기’ 버튼을 눌렀다. 곧이어 스크린에 안내 문구가 떴다.
‘기대 수명 기간을 재입력한 후 수정 완료 버튼을 눌러주세요.’ 명인이 3년으로 입력하고 수정 완료 버튼을 누르니, 스크린에 문장 하나가 깜빡였다.
‘수정이 완료되었습니다.’ ‘경비원 김명인_3년’으로 수정된 명패를 확인한 명인이 왼손을 들어 올려 시간을 확인했다. 손목시계의 시침과 분침이 12시 52분경을 가리키고 있었다. 함에서 떨어지지 않는 시선을 겨우 거둬낸 명인은 발걸음을 입구 쪽으로 돌렸다. 빈 공기로 가득 찬 가방을 든 그의 손은 늘어진 어깨만큼이나 축 처져 보였다.
- 1 뒤바뀐 배역


“이하림 지원자, 이게 다예요?”
수많은 낙방 끝에 얻은 첫 번째 면접. 자기소개가 끝을 맺기도 전에 끼어든 질문이었다.
“네?”
“4년 동안 한 게 이거밖에 없어요?”
“어…… 그게…… 동아리에서……” “왜 그랬어요? 이 빈칸 좀 봐! 적어도 활동 이력 세 칸 이상은 채웠어야지. 또래들은 다 열정페이로 뛰고 그러던데. 아니면 우리 회사를 너무 쉽게 본 건가?”
면접자는 3년 전 하림의 학교 강단에 섰던 인물이었다. 당시 그의 강의는 하림에게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문장을 마음 깊이 새기게 했음은 물론, 빠르게 흐르는 한강 물결에 마음이 조급해질 때도 주관적인 속도를 지키겠노라고 다짐하게 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현실에서 만난 그는 하림의 이상을 모질게 재단했다. 결국, 세상은 스스로가 보채지 않으면 도태되는 곳이었다. 그렇게 말랑한 살결이 버티지 못한 하루가 참 오랫동안 뼈를 시리게 했다.
- 1 뒤바뀐 배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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