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잇길 연가

여는 글

한 잎, 철없는 나비

화암사 가는 길
철없는 나비
가을 항의
뻐꾹 시계
꽃 담 너머 정님아
이팝꽃 길
몽돌
목련 탱자 필 무렵
여름의 뒷모습
계곡건너 산 너머
고드름
너 없는 밤
백자
씻김 길
봄 눈
사월아 연두야
묘비명

두 잎, 사이 愛 피는 꽃

아버지와 아들 사이
세 여자
단추와 구멍 사이
우리들 사이도
사이의 법칙
섬과 삶
길 위의 두 사람
사잇길
함께 가는 조율 길
곡우에서 상강 사이
팔아먹은 삶
감꽃가지 사이로
길동무
망부바위 등대섬
파도 타는 바람
조각배
정각사 들다
남녀사이 술과 옷

세 잎, 차나 한 잔 드시지요

정담 청담 학산에
봄 꽃 차
봄 밥상
마음의 말
첫눈
휴일 봄 산책
대각암 가는 길
빗속에 맺은 인연
연밥 걸어 놓고
차 들인 날
첫 잎 맞춤
미워서가 아닙니다
연노랑 우리
다슬기
나에게 권한다

네 잎, 일상의 틈 새로 웃다

그이의 선물
오십 고개
걸어서 가면
모악산
벼 꽃
여름 풍경
빈 병의 기도
계약직
병마가 내게 와서
고욤의 꿈
서산 마애 삼불
따로국밥
책 읽는 밤
수선화
가을 소망

다섯 잎, 리듬 타는 바람일래

통기타
리듬 타는 밤
동네 음악회
현의 본능
벙어리 새
살풀이 춤
아름다운 온 고을
행복 농장
달 항아리
팬 플릇 연주
전화로 통한 날
허중(虛中)
연두산
일식

여섯 잎, 아이처럼 처음처럼

구절초 길
보나마나
알 콩 달 콩
풀벌레 음악회
가을 사랑
허수아비
귀뚜라미
석이네 봄 논
가을 논
겨울 논
봄 들녘
새순
초여름 밤
손 뻐꾹

오경근 시인 작품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