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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5390044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19-12-27
책 소개
목차
올림푸스 교도소 7
6번 국도 14
엘리자베스(1) 21
수원 화성 25
서울 대치동 31
제임스(1) 48
청계산 52
손수현 63
연인 75
제임스(2) 88
낚시터 92
김기찬(1) 100
김기찬(2) 117
갇힌 잉어 124
젤라모 카페(1) 131
초식동물 135
상실 143
심판 151
환형열차(1) 155
사이프러스행 비행기 167
엘리스 대처 178
체류자들(1) 187
캐서린 밀러 199
제임스(3) 206
쥔용 쑤엔 213
엘리자베스(2) 219
앤서니의 탑승 231
젤라모 카페(2) 242
에밀과 고양이 253
환형열차(2) 259
복제 우주 270
변주된 삶 277
사우바도르의 엘리자베스 291
탑승객들(2) 305
악인의 생성 311
동거 318
두 번의 피습 328
낚시 335
결혼 345
그레고리 파커 353
알래스카 서클 359
저자소개
책속에서
제임스는 자신과 에밀과의 관계를 두 우주의 만남으로 표현했다.
“에밀과 난 저마다 다른 우주에 속해 있었지. 사람과 사람이 만났다는 건 두 사람이 속한 두 우주 사이에 교차 지점이, 공유하는 시공간이 생겼다는 거야. 물론 에밀을 만난 것처럼 에밀과의 헤어짐도 뜻하지 않게 찾아올 수 있지. 그때가 우리가 함께 했던 시공간이 소멸하고 나와 에밀이 각자의 우주로 귀환해야 할 시간이야. 그렇게 헤어져도 우린 고양이들처럼 언제든 만날 수 있어. 같은 공간에 없어도 서로의 기억을 떠올리는 한 영원한 이별은 없는 거야.”
제임스는 에밀과의 만남에 대해 그런 초연한 자세를 가질 수 있었던 건 그와 함께 백패킹을 다니면서 밤하늘을 별을 자주 봐서라고 했다.
“재근 씨, 고양이나 인간이나 마찬가지야. 어미 고양이가 속한 우주는 차에 치어 죽은 순간 사라졌어. 다섯 마리 새끼 고양이들도 어미가 살던 우주에 속해 있었지만, 에밀과 나에게 발견되어 우리 집으로 오는 순간 우리 집이 속한 시공간에 포섭된 거야. 새끼 고양이들은 성체가 되어 자의식을 갖게 되자 자신만의 우주를 찾아 떠났지. 홀로 남은 고양이가 제르미야. 제르미와 난 비슷한 선택을 한 것 같아. 다른 우주로 떠나지 않고 사이프러스에 머물기로 한 나처럼 제르미는 이 집에 머물렀으니까.”
그 말을 듣고 대학교에서 접한 슈뢰딩거의 고양이와 코펜하겐 해석을 떠올랐다. 사람이든 고양이든 사랑했던 이들과의 만남과 이별은 그것을 확인하는 순간에 확정된다. 사람은 누구나 만남과 이별의 과정을 겪는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 저세상으로 떠나도, 그의 부재를 두 눈으로 확인해야만 사랑한 사람과의 헤어짐이 확정된다. 지구의 한 도시에서 출근길에 같은 시간대의 지하철에, 그것도 같은 칸에 매일 함께 타는 두 사람이라도 만나서 서로를 확인해야 의미 있는 관계가 된다. 뜨거웠던 연인도 사랑이 식었음을 확인하는 순간 같은 공간에 있지만 서로에게 낯선 존재가 된다.
- '에밀과 고양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