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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5396039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1-02-1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6
Part 1 암이란다 - 진단과 검사 11
Part 2 전절제 수술을 받았다 - 입원과 수술 47
Part 3 살기 위해 걷는다 - 운동과 휴식 57
Part 4 먹어야 산다 - 적응과 영양 145
Part 5 수술 1년 후 식단 223
Part 6 잊기 위해 일하고 움직인다 233
Part 7 2년간의 체중 변화 253
후기 255
저자소개
책속에서
위암이라 한다. 의사가 담담한 태도라 나도 덩달아 담담하게 상황을 인지했다. 지난 토요일 처음으로 받은 종합건강검진에서 위내시경을 보면서 암시를 받았지만 현실이 되고 보니 마음이 흔들린다. 심란. 아버지 생각도 난다. 위암으로 돌아가셨지. 대학병원으로 가서 수술받으라 한다. 짐짓 침착한 척, 진행 정도며 수술 방법, 기간 등을 질문했다. 일상처럼 대답한다. 그게 의사의 일상이니 그러리라. 남들 일이 아니라 이제 나의 일이 되었다.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 젊은 처제도 어느 날 허망하게 죽었다.
어느 날, 뒤돌아본다. 앞은 내다볼 수 없으니.
순태는 부담이 되는 게 두렵다고 했다. 어제오늘 밤 9시경 영빈이에게서 전화가 걸려 와서 아내와 30분 정도씩 저녁상 차려 놓은 것도 잊은 채 유쾌한 통화를 한다. 나와는 예의로 3분 정도씩 마무리 통화. 나도 유쾌한 척 대화를 주고받는다. 나로 인해 평화가 흐트러질 수도 있는 게 미안하다. 오늘도 수영을 다녀왔고, 이렇게 기록을 하는 것을 보면 이 두려운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인정하고 싶지 않은 걸 게다. 나는 죽음이 두렵다. 아무리 준비해도 두려울 것 같다.
의사는 아주 간결 건조하게 초기에서 조금 지나긴 했지만 많이 나쁘지는 않단다. 일주일 긴장하게 해 놓고 설명은 채 1분이나 될까? 선고가 내려지는 순간 온몸에 열기가 확 올라오는 잠깐의 느낌이 있었다.
위 절제. 위胃의 입구 부분에 종양이 생겨서 그 방법 외에는 없단다.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