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5399726
· 쪽수 : 440쪽
· 출판일 : 2021-10-20
책 소개
목차
단독주택 전세권
휴식 시간
비상계단 밀회
제18장 주택임대차
임차인
직접점유와 간접점유
본인 주민등록 퇴거한 대항력
전입신고 실수
수업을 마치며
제19장 경매법원 현장실습
법정 실습
임장 밀회
낙찰 발표
설렁탕집
호프 가든파티
제20장 수업의 마지막 단계
경매 상담 능력 시험
수료식
종강 회식
여성 회원 가입
동승
취중 정사
제21장 투자 모임과 회상
경매법원 미팅
IMF 경매시장
곰탕집
조편재의 토지 이력
봉상관의 공인 중개 사무실
지난번 숙제
토지기획부동산의 진화
맹비견의 떴다방
공장 및 오피스 빌딩
재개발 투자 기법
분업 제안
프로젝트 파트너
나겁재의 그린벨트 경력
제22장 그녀들의 재건축 수다
주차장 세차
재건축 투자 기법
재건축 도우미(OS 요원)
제23장 투자 대상 토론
공인 중개 사무실 오픈
상가 투자 보고서
저자소개
책속에서
입찰 법정은 다양한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이곳 광경은 천태만상 인간 시장을 닮아 있었다. 장내 분위기를 타는 민감한 사람들이 있는 반면, 이곳 분위기에 연연하지 않는 사람들도 섞여 있었다. 이들 중에는 사전에 입찰가격을 미리 써넣고 봉투째 가져온 입찰자들도 있었다. 그러나 경쟁자를 의식한 사람들은 현장 분위기를 파악하고 입찰 가격을 기재하는 신중함을 보였다. 혹시라도 옆 사람이 자신의 입찰가격을 훔쳐볼까 싶어 잔뜩 경계하는 눈초리로 한 손으로 가리고 적는 입찰자, 누가 보든 말든 개의치 않는 초보자, 마감 시간이 임박해서 헐레벌떡 들고 뛰는 입찰자, 식구들과 어울려온 관람객, 부부로 보이는 구경꾼, 단체나 회사에서 출장 나온 회사원, 경매로 집이 넘어가 낙찰을 확인하러 나온 채무자, 개인 단독으로 기웃거리는 경매꾼, 핸드폰으로 누군가에게 법정 상황을 실시간 보고하는 조직원, 친구들과 투자 모임을 구성해 찾아온 투자자, 대학원에서 현장실습 나온 수강생들….
손 큰 집행관들은 동시에 입찰함을 개봉하고 있었다. 잠시 뒤 책상 위에 수북이 쌓인 무더기 봉투에서 눈 큰 집행관들은 입찰 봉투에 적힌 사건번호를 일일이 확인하면서 선별 작업을 시작했다. 법정에 모인 사람들 가운데 대부분의 입찰자들은 그들의 작업 과정에서 한시도 시선을 놓치지 않고 있었다. 집행관들의 행동 하나 손끝 하나마다 수많은 눈들이 지켜보면서, 그들의 진행 과정을 일일이 두뇌 속에 저장시키고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그들은 서류 정리를 마쳤다. 잠시 후 법정 모니터 화면을 통해 유찰된 사건번호와 낙찰된 사건번호들 이 영화의 마지막 엔딩 장면처럼 하나씩 천천히 올라오고 있었다. 회원들의 시선과 신경은 자신들이 선택한 물건이 유찰이 됐는지, 아니면 통쾌하게 낙찰이 됐는지에 온통 쏠려 있었다.
“주로 어떤 방식으로 투자를 합니까?” 흰머리 윤편인은 그 수법이 궁금해 군침을 꿀컥 삼키며 들이대고 물었다. “얼마 전에 경매법원에서 만난 지인인데, 그분은 상가를 낙찰받기 전에 임차인의 매출을 조사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납품 업체도 만나 임차인에게 가져다주는 납품량도 물어보고, 게다가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중개업소에 들러 상가의 임대료나 권리금, 그리고 상권이 형성되는 상가의 주변 고객의 방문 횟수, 등을 빼놓지 않고 세밀하게 조사해 입찰할 물건의 낙찰가를 추정한다는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