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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한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91165452476
· 쪽수 : 380쪽
· 출판일 : 2020-11-30
책 소개
목차
『마녀의 요리사』를 펴내며
Ⅰ. 오르되브르
뉴욕의 뒷골목, 그리고 골렘
내 이름이 뭐였지? 기억이 안 나!
핀, 마법의 세계 속으로
그라하의 먹이가 되지는 않겠다
검은 장미의 정원
아름다운 마녀, 마라
엉망진창 콩 수프
비밀의 방
회중시계를 맞추고 달을 향해 뛰어!
60일 동안의 밤
이대로는 안 돼
혼돈의 우물
Ⅱ. 앙트레
새콤달콤한 일곱 가지 과일 잼
친구, 스콘과 홍차처럼 부드럽고 향기로운 것
루아르 강의 무스카데 백포도와 바닐라 마카롱
흉터는 고통을 이긴 흔적
프로슈토를 만들려면 얼마나 오래 걸리는지 아니?
‘끝’과 ‘꿈’
브로켄 산의 마녀축제
축복의 바움쿠헨
폭풍보다 강한 생명
갈라하드
지옥의 불꽃, 플람 이터넬
마라의 하얀 발
안녕, 마라
Ⅲ. 디저트
모든 요리의 힘을 모아 빛으로! 엄마에게로!
피날레 요리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우와 먹음직스런 냄새가 난다!”
카룬들이 내 곁으로 다가와서 다들 코를 킁킁거리면서 냄새를 맡고, 군침을 흘렸어. 그 애들의 말처럼 스콘이 아주 잘 구워져서 좋은 향기를 풍겼지. 스콘은 건포도나 호두, 치즈 같은 걸 넣어서 구워도 맛이 있지만 오늘은 여러 가지 잼을 곁들일 거라서 그냥 버터만 듬뿍 넣은 플레인이야. 음, 이 고소한 버터의 향.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어. 마라와 나도 결국엔 헤어지게 될 수밖에 없다는 걸, 오늘 난 우물의 뚜껑 앞에서 절실히 깨달았거든. 그래. 우린 누구나 헤어질 운명을 타고 태어났어. 예외는 없어, 세상에서 가장 강한 마녀라고 해도 말이야….
문제는 어느 쪽이 먼저 사라지고 어느 쪽이 남아 슬퍼할 것인가 하는 거였지.
“발더, 비비기 전처럼 오이가 보여?”
발더는 고개를 저었어.
“아니, 전부 고추장에 섞여서 뭐가 뭔지 모르겠어.”
“하지만 오이 맛은 분명히 느껴지지?”
“응, 핀. 가끔 씹힐 때마다. 아니 전체적으로 오이 냄새가 나는 건가?”
난 기분 좋게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어.
“그래. 다른 재료들과 섞이면서 서로 맛과 냄새를 묻힌 거야. 그러면 보이지 않아도 맛이 느껴지지. 안 보여도 있는 거라고. 자, 다들 자리에 앉아. 비빔밥을 덜어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