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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65791919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0-09-18
책 소개
목차
자기만의 방 / 7
작품 해설 _ 왜 지금 《자기만의 방》을 읽어야 하는가 / 237
버지니아 울프 연보 / 248
책속에서
만일 시턴 부인과 그녀의 어머니와 할머니가 그들의 아버지와 그 이전의 할아버지들처럼 돈을 버는 훌륭한 기술을 배워 자신들의 성(性)만 사용하도록 지정한 연구비, 강사기금, 상금, 장학금을 설립할 돈을 남겼더라면, 우리는 여기 위층에서 단둘이 새고기와 포도주 한 병으로 아주 여유로운 식사를 할 수 있었을 겁니다. [……] 다만 시턴 부인이나 그녀와 비슷한 여성들이 열다섯이란 나이에 실업계에 진출했더라면 아마 메리는 태어나지 못했겠지요. [……] 재산을 모으면서 아이를 열셋이나 낳는 것은 어떤 인간도 할 수 없는 일이니까요.
여성이 남성들에게 이 책은 좋지 않다거나 이 그림은 형편없다거나 그 외에 어떤 비평을 하건 남성이 똑같은 말로 비평할 때보다 더 크게 분노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이유도 바로 이것입니다. 여성이 진실을 말하기 시작하면, 거울에 비친 남성의 형상은 줄어들 것이고, 삶에 대한 적응력도 감소될 것입니다. 아침 식사와 저녁 식사에서 최소한 실제보다 두 배로 큰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없다면, 그가 어떻게 계속 판결을 내리고 원주민을 교화하며 법률을 제정하고 책을 집필하며 정장을 차려입고 연회에서 장광설을 늘어놓을 수 있겠습니까?
이제 애프라 벤이 그 일을 해냈기 때문에 소녀들은 부모에게 가서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용돈 안 주셔도 돼요, 저도 글을 써서 돈을 벌 수 있어요. 물론 그 후로 여러 해 동안 딸들의 그 말에 대한 부모의 대답은 이러하겠지요. 그래, 애프라 벤같이 살겠다고?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그리고 전보다 문이 더 빨리 더 크게 쾅 소리를 내며 닫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