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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5793272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1-01-11
책 소개
목차
저자의 말 _ 내 마음을 떠난 마음들 그, 그리운 섬들
하나. 바람을 만나니 파도가 높아진다
흔들린다
텃밭
늦가을 바닷가 마을의 하루
달이 쓴 ‘물때 달력’ 벽에 걸고
배가 웃었다
섬에서 보내는 편지
입 짧은 병어 속 작은 밴댕이
밤길
둘. 추억을 데리고 눈이 내렸다
스피커가 다르다
그 샘물줄기는 지금도 솟고 싶을까?
추억 속의 라디오
뱃멀미
내 인생의 축구
스테인리스스틸 이남박
첫눈
셋. 통증도 희망이다
긍정적인 밥
사람들이 내게 준 희망
고향에 돌아가리라
봄
죄와 선물
그리운 사진 한 장
어머니의 소품
절밥
벚꽃이 피면 마음도 따라 핀다
넷. 읽던 책을 접고 집을 나선다
봄비
봄 산책
봄 삽화 한 장
꽃비
고라니
석양주
《자산어보》를 읽고
수작 거는 봄
시계
파스 한 장
다섯. 물컹물컹한 말씀
나마자기
술자리에서의 충고
정말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는 걸까?
폭력 냄새나는 말들
‘해안선순환도로’라는 말을 생각하며
먼지의 제왕
고욤나무 아래서
그냥 내버려둬 옥수수들이 다 알아서 일어나
팔무리
항아리
내가 만난 마을 혹은 도시에 관한 기록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북상하는 태풍에 토마토 섶이 견딜 수 없을 것 같았고 끝물이고 해서 토마토를 베었습니다. 밑둥치를 바싹 쳤습니다. 다음 날이었습니다. 토마토 포기마다 한 뼘 정도 되는 땅이 동그랗게 젖어 있었습니다. 누가 물을 주었을까, 살펴보다 깜짝 놀랐습니다. 잘린 토마토 줄기가 젖어 있었습니다. 토마토 뿌리는, 없는 줄기를, 가지를, 꽃을, 열매를 포기하지 않았던 거였습니다. 태풍은 비켜 지나가고 한낮은 뜨거웠습니다. 토마토 포기 주위 흙이 낮에는 말랐고 아침이면 다시 젖어 있었습니다. 토마토 뿌리를 뽑고 무를 심으려던 계획을 나는 미룰 수밖에 없었습니다. 끝내 토마토 뿌리를 뽑아낼 수 없어 무를 심지 못했습니다. _ 「텃밭」
십 년 전 여차여차해서 마니산 자락 동막리에 자리를 잡았다. 동해 바닷가에서는 살아보았으나 서해 바닷가는 처음이었다. 낯선 풍경. 모든 게 새로웠다. 바닷물이 저렇게 크게 움직이다니. 왜 물은 어제보다 한 시간 늦게 들어오고 더 많이 밀려오는 걸까. 물이 밀려들어오고 쓸려나가는 속도가 매일 다른 까닭은 무엇일까. 바닷물은 하루 두 번 들어왔다 나갔다 한다는 것밖에 모르던 나에게 그날그날 변화하는 바닷물의 움직임은 놀라웠다. _ 「달이 쓴 ‘물때 달력’ 벽에 걸고」
마니산에서 내려다보는 뻘밭은 일대 장관이다. 여의도 이십 배나 되는 드넓은 뻘, 뻘에 핏줄처럼 퍼져 있는 물길들. 산 위에서 보는 물길들은 물의 뿌리란 생각이 든다. 구불구불 영락없이 나무뿌리처럼 생겼다. 가늘게 뻗어 있는 물의 실뿌리들은 뭍에 박혀 있다. 그 실뿌리들은 바다 쪽으로 커가면서 가닥과 가닥을 합쳐 점점 굵은 뿌리가 된다. 그러다가 큰 물줄기가 펼쳐지고 그 줄기 위에 푸른 ‘물나무’가 드넓다. 작은 배 몇 척이 누워 있는 물나무를 위태롭게 지나가기도 한다. _ 「달이 쓴 ‘물때 달력’ 벽에 걸고」




















